600만 재외동포를 '동북아중심국 건설'의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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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재외동포를 '동북아중심국 건설'의 주역으로!
  • 이민호
  • 승인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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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표방하는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은 재외동포의 적극적 참여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국내의 인적 물적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자라는 부분은 재외동포들의 역량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재외동포조차 투자를 외면하는 한국에 외국인들이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해선 각종 경제규제완화, 노사관계 조정, 금융지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야 하고, 해외 과학기술인력의 유치를 위해 이들을 위한 국가적 관리시스템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가 작년 10월 한국 재외동포의 경제역량을 분석한 보고서 '세계경제속의 한국의 재외동포(Korean Diaspora in World Economy)'에 따르면, 재외동포들은 한국 전체 수출의 16%, 수입의 14% 증대효과를 가져오며 한-미 교역량도 15-20%정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IIE보고서는 거주국내 1인당 GDP로 산출한 재외동포의 자산가치는 1100억불을 상회 한국의 GDP 1/4수준이며, 재미동포의 경우 1인당 소득이 미국인 평균의 1.4배나 된다고 밝혔다. 600만명이 한국전체 인구비로는 1/8에 불과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재외동포 1사람이 본국사람 2사람 몫의 자산가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IIE라는 세계적인 경제연구기관이 재외동포의 높은 가치를 구체적으로 증명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본국정부의 재외동포 인식 대전환이다. 600만 개척자를 애국자로써 인정하고, 정부가 먼저 그들을 향해 뛰어들어야 한다. 아일랜드나 멕시코가 위기국면을 타개한 것은 자국의 해외거주민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나라 모두 이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을 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의 화교정책 성공과 한국의 동포정책 실패는 20세기의 대표적 명암이다. 이제는 이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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