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오월민중제, 베를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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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오월민중제, 베를린서 개최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5.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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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부터 매해 광주민주화운동 영령 기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도 함께 추모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사진 츄카사 야지마)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듬해인 1981년부터 운동의 정신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기념해 온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18일 전야제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87’을 감상한 뒤 평범한 소시민들의 투쟁을 생각하고 영화 감상평을 나누는 토론을 진행했다.

19일 오전 10시부터는 민주영령들에 대한 추모식에 이어 세 꼭지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 주제는 ‘한반도 평화통일’(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세월호’(손어진,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행동), ‘탈분단 문화와 글로벌 코리안 공동체’(정진헌 자유대학교 연구교수)이었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기념사하는 정범구 주독일대사 (사진 츄카사 야지마)

정범구 주독일대사는 기념사를 통해 “서른여덟 해 동안 행사를 꾸준히 준비해 온 주최 측 노고에 뜨거운 감사를 전한다”며 “매해 오월이 되면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하는 자문으로 마음이 힘들었다. 당시 독일 유학 중 광주의 참혹한 학살을 전하는 이곳 현지 TV방송을 보며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고 비통함, 분노, 패배감에 안전지대인 독일에 나와 있다는 미안함이 더욱 더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광주민주화운동 영령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공간 (사진 츄카사 야지마)

이어 정 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윤상원 열사의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은 곧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라며 “5.18, 6.10은 민주주의의 초석으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고 현 정부의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더 잘 다듬어지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강연하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 츄카사 야지마)

김세균 교수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한편의 아름다운 감동적인 드라마를 본 느낌”이라고 운을 뗀 뒤 전쟁국면에서 무엇이 대결하고 있으며, 평화국면으로의 이행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북미합의 이후와 통일국가 수립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행동 소속 손어진씨는 세월호 사건 진상 규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동영상 상영과 함께 진행된 손 씨의 강연을 주의 깊게 지켜봤으며 강연 후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 (사진 츄카사 야지마)

이어 마지막 강연으로 ‘탈분단 문화와 글로벌 코리안 공동체’라는 주제로 정진헌 자유대학교 연구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정 교수는 강연을 통해 “지금까지 재외한인 디아스포라 역시 시대적, 지역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며 “디아스포라의 다양한 현황을 파악하고, 글로벌리즘이 전개되는 현 상황에서 남북공동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해답과 한인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방향을 어떻게 모색해야 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광주민주화운동 영령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교민들 (사진 츄카사 야지마)

또한 정 교수는 “한인 디아스포라는 북한 동포를 어떻게 포용하여 함께 살아가야 할 한민족공동체 구성원으로 만드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최윤희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 (사진 츄카사 야지마)

이어 최윤희 무용단들과 김보성 씨가 이끄는 사물놀이 공연단의 화려한 공연이 둘 째날 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 제38주년 유럽 오월민중제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사물놀이 공연 (사진 츄카사 야지마)

일정 마지막 날이었던 20일 오전 열린 평가회에서는, 향후 오월민중제 활성화와 젊은 세대들도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18년 오월 민중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 민중문화 모임, (사)코리아협의회, 한민족 유럽 연대, 베를린 노동교실이 주최하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광주), 원불교 독일 레겐스부르크 후원했으며 정범구 주독일대사, 송두율 전 뮌스터대 교수 내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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