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조선족 이중국적 요구 발언"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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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조선족 이중국적 요구 발언" 파문 확산
  • 머니투데이
  • 승인 200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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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4.09.06 17:07:21]



[머니투데이 박재범기자]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초 방한한 조남기 중국인민해방군 전 상장(우리나라의 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조선족에게 이중국적을 달라"고 주장, 중국정부를 격노케 한 결과 그후 한-중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전의원은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장 전의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6월 3일 조 전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있는 조선족 즉, 우리 동포들이 이중국적을 갖도록 해 줬으면 합니다. 중국에 돌아가시 면 중국 고위층에게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것.

노 대통령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조 전부주석 얼굴은 완연히 굳어 졌으며, 즉석에서 강력히 항의 하려다 간신히 참고 청와대를 빠져 나 왔다는 설명이다.

호텔로 돌아온 조 전부주석은 감정을 거의 억제하지 못하면서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란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 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참고 넘어갔다고 장의원은 주장했다.

또한 장 전의원은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최대의 위협으로 내부분열과 민족 갈등을 꼽고 있다”며 “특히 중국정부는 자민족 언어에다 외부 지원 국가까지 존재하는 조선족을 위험한 소수민족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노 대통령 발언을 외교적 협박에 다름없이 간주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대 한국정책을 서둘러 공세적으로 전환, 우리를 위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고구려사의 중국 변방사 편입을 위한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성급하게 꺼내 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이어 한중 양국이 지난달 말쯤 고구려사 문제에 대 한 5대 양해사항에 문서가 아닌 구두로 합의한 중요이유도 “외교부가 노 대통령의 코드를 맞추느라 자신들의 생각을 제대로 표 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전의원은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더 이상 역사적 주권침해 를 하지 말아야 하며, 한국 또한 만주는 우리 땅이라는 식의 현상타파적 발언으로 중국의 중추신경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장 전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대통령께서는 조남기 당시 부주석을 만나 어떤 것을 주장하거나 조 부주석을 통해 중국 측에 어떤 요구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장성민 전의원의 얘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일축한 뒤 법적 대응 등에 대해선 “그럴 필요까지 있다고 보지 않는다.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swallow@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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