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비엔나서 한국 국악의 정수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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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비엔나서 한국 국악의 정수 선보이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8.05.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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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등 4개국 순회 연주회, 한국 국악 알리며 성공리에 막 내려

▲ 유럽을 순회 연주 중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원장 소재문)의 ‘비엔나 무직페라인 황금홀 연주회’가 지난 5월 1일 오후 7시, 1,600여 명의 한-오 양국 청중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오케스트라가 공우영 지휘로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원장 소재문)의 ‘비엔나 무직페라인 황금홀 연주회’가 지난 5월 1일 오후 7시, 1,600여 명의 한-오 양국 청중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981년 대전광역시(시장대행 이재관)의 시립국악원으로 창립해 한국 전통 국악의 보존 및 전승과 더불어 대중화, 나아가 세계화에 이바지 해 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순회공연은 문화예술기획사 WCN(World Culture Network, 대표 송효숙)의 주관으로 열렸다.

▲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비엔나 무직페라인 황금홀 연주회’ 전경.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순회공연의 마지막 연주회에서 소재문 원장이 이끌고 있는 90여 명의 단원들은 공우영 지휘아래 한국의 전통 국악과 현대 국악을 훌륭하게 선보임으로써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 오스트리아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첫 무대는 흰 저고리에 주황치마를 입은 여성 단원들과 흰 저고리에 회색 두루마기 차림을 한 남성 단원들이 ‘남도아리랑’(백대웅 곡) 합주를 선보였다.

▲ 남녀중창단이 국악오케스트라 합주에 맞춰 토리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뒤 따른 곡은 여성 독창가수 2명, 남녀중창가수 5명이 등장하는 ‘토리이야기’로, 국악오케스트라 합주로 진행됐다. 경기민요의 ‘경토리’와 남도민요인 ‘육자배기’가 중심이 된 토리이야기는 이정훈 편곡으로 한국 민요가락의 장단과 맛을 흠뻑 맛보게 했다.

이어진 한예종 교수이자 서울 돈화문 국악극장 예술 감독인 김정성 교수의 국악 오케스트라와의 ‘대금산조’(김희조 편곡) 독주는 판소리와 시나위의 영향을 받은 멜로디와 리듬을 발전시켜 나가는 절묘한 연주였다. 2009년 KBS 국악상과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인상 수상자이기도한 김정성 교수는 특히 시나위 무속풍의 소리를 통해 숭엄한 기분마저 느끼게 했다.

▲ (왼쪽부터)문양숙 가야금주자, 김정성 대금주자, 공우영 지휘자가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제2부에서는 가야금과 거문고로 이뤄진 현악부, 해금, 아쟁, 대금, 피리, 생황, 소금으로 이뤄진 관악부, 북, 장구, 꽹과리, 징으로 이뤄진 타악기부 그리고 두 대의 서양악기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의 연주가 이어졌다. 오케스트라단은 봄가을 농촌축제 들놀이인 ‘판노래움’(이준호 작곡)을 신명나게 연주했다.

다음으로 한예종 문양숙 강사가 ‘바람과 바다-25줄 가야금 독주곡’(김성국 작곡)을 오케스트라와의 협주로 선보였는데, 한국 가야금 산조의 정수를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할 만큼, 한국 가야금 연주의 대표적인 존재임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훌륭한 연주였다는 평을 받았다.

대전시립국악원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연주곡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작품 ‘아리랑 환상곡’으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유럽 전역으로 연일 방영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작곡가의 서양악기 오케스트라 작품이 한국 국악기들로 편곡돼 울려 퍼질 때 청중들은 끝날 줄 모르는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 대금산조를 연주하는 김정성 교수.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바람과 바다 25줄 가야금 독주를 연주하는 문양숙 강사.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애국가 이상으로 사랑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를 편곡해 연주함으로써 청중들의 함성과 박수갈채가 연발하며 연주회는 막을 내렸다. 

한편,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연주단은 이날 밤 연주에 앞서서 지난 4월 22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브라트로슬라브 리진스키 콘서트 홀, 4월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몸 문화센터, 4월 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엔기구 오스트리아 센터, 4월 29일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 홀에서 각각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단은 각국의 순회공연 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의 궁중음악, 민속음악, 판소리, 민요, 병창, 전갈, 부채춤을 포함한 고전무용, 농악 등 한국의 얼이 담긴 국악의 여러 면모를 유럽인들에게 소개하고, 5월 2일 귀국했다.

5월 1일 마지막 비엔나 무직페라인 황금홀의 연주에는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와 부인 김정화 여사를 비롯해, 정종완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과 정은숙 여사 부부, 천영숙 한인연합회 명예회장, 황병진 오스트리아 한인문우회장, 최춘례 국제부인회장, 오덕희 브룬골프 대표, 송효숙 WCN대표 등이 참석했다.

▲ 비엔나 유엔시티 오스트리아 센터연주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오스트리아 센터에서 가야금 병창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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