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금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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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장금이' 뽑는다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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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대상 한국요리 경연대회

미국인 요리사가 한국 김치를 담근다면 과연 어떤 맛이 날까.

혹시 맵고 빨간 양념이 배인 김치가 아니라 파란색의 달콤한 퓨전 김치를 만들어 내지는 않을까.

타인종 요리사들이 한국 농수산 재료를 이용해 한국 고유 음식을 만드는 이색적인 요리경연대회가 화제다.

LA농협무역관(관장 홍주식)은 LA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과 공동으로 ‘한국 음식문화 홍보행사(The Korean Cooking Challenge)’를 오는 10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LA한국문화원 광장(5505 Wilshire Blvd.)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커뮤니티에 한국 음식문화를 전파하고 인지도를 높여 한국 농산물의 수출수요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타인종 요리사들이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한국 음식을 조리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흥미를 돋우고 있다.

우선 그 행사 진행방식이 독특하다.

첫날인 29일에는 한식 요리 전문가가 나와 대회에 참가하는 백인, 흑인, 라틴계, 중국, 일본계 등 30여명의 타인종 요리사 및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김치담그기 및 김치 퓨전요리에 대한 시연을 한뒤 맛을 보는 시식행사가 열린다.

실제 콘테스트는 둘째날.

주최측은 전날 한식 요리방법을 배운 타인종 요리사들에게 여러가지 재료를 나눠준 뒤 김치 등 한국 고유음식을 만들어 보도록 한다.

물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음식과 요리사는 푸짐한 상을 받게 된다.

다시말해 ‘외국인 장금이’를 뽑는 셈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LA농업무역관은 또한 한국 전통식품에 대한 타인종 커뮤니티의 인지도가 약한 점을 극복하고 미국내 현지 식문화와 융합을 시도하기 위해 LA타임스, LA위클리, 요리전문채널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식문화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LA농업무역관 홍주식 관장은 “한국음식은 맛, 영양, 건강 등의 면에서 우수하지만 일식, 중식, 서양식 등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를 현지 소비자들에 전파함으로써 한국식품의 소비촉진과 수요창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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