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올해 종전선언, 평화협정 추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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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올해 종전선언, 평화협정 추진 합의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4.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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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 2018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함께 손을 들어보이는 두 정상 (사진 코리아넷)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뜻을 같이 하고, 새로운 한반도의 출발을 전 세계에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의 즉석제안으로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기는 두 정상 (사진 코리아넷)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00분간 이어진 오전 회담과 오후 식수 행사 후에 도보다리에서 단독회담을 가진 뒤, 오후 5시 40분에 3개 장 13개 조항으로 이뤄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꽃을 받은 뒤 꽃을 전해준 학생들과의 기념촬영 (사진 코리아넷)

이 선언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는 데 동의하고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데 뜻을 같이 했다.

휴전에서 종전으로의 전환은 1953년 휴전 협정 당시의 서명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 발표는 남과 북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평화의 집에 마련된 정상회담장 (사진 코리아넷)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도 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상호불가침 합의도 다시 확인했으며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 중대사를 수시로 논의하고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는 두 정상 (사진 코리아넷)

정상회담 정례화에도 합의해 문재인 대통령이 돌아오는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개성에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적대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판문점 선언 발표 (사진 코리아넷)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친척 상봉 행사 등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 2007년 10.4 선언에서 합의한 경의선, 동해선 철도 잇기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올해 아시아경기대회에도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첫 만남 후 두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즉석 제안으로 잠시 북측 지역으로 다시 넘어갔다가 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본 국민들 중에는 “군사분계선이 저렇게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곳”이었구나 하고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연출한 이 장면은 이번 회담의 특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국민들과 내외신기자들의 탄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렸다. 환영만찬에 앞서 담소를 나누는 양 정상 내외 (사진 코리아넷)

한편 판문점 선언 발표 후에 이어진 환영만찬에서는 두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한 가운데 평양 옥류관에서 직접 공수한 평양냉면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의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유기농 쌀밥,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구이 등이 어우러져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일행들은 만찬 후 환송공연 ‘봄이 온다’ 관람을 마친 뒤 첫 만남 후 12시간 만에 차편으로 북녘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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