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서울까지 모터사이클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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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서울까지 모터사이클로 달린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8.04.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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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송 박사-노베르트 모쉬 부부, 지난달 31일부터 실크로드 타고 서울로 이동 중

▲ 비엔나에서 서울까지 모터사이클 대장정 중인 강유송 박사-노베르트 모쉬 관장 부부가 이란 국경을 무사히 통과한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 한인동포 의사가 남편과 함께 비엔나에서 서울까지를 모터사이클로 함께 달리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부회장 출신 의사 강유송 박사와 지난 몇 년 간 비엔나에서 한국태권도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 남편 노베르트 모쉬 무도관 관장은 지난 3월 31일 오전 정종완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자택에서 열린 전송식을 마친 직후 6만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로 출발했다.
 
▲ 터키 흑해 해변에서의 강유송 박사 부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두 부부는 험악 산악 지형과 사막 지역에서도 무리 없이 질주 할 수 있는 ‘BMW GS 1150’의 앞‧뒷자리에 함께 타고 비엔나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해 발칸반도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그리스, 터키 등을 거쳐 지난 4월 11일 이란에 도착했다.

1977년 백년가약을 맺은 이후 매년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함께 여행해 왔다는 이 부부는 이번 대장정을 계기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 경력을 알려왔다.

▲ 해발2000미터 몬테네그로 고산 눈길에서 강유송 박사 부부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유년시절부터 모터사이클 여행을 좋아한 모쉬 관장은 결혼 후 강유송 박사와 이미 여러 차례 부부 모터사이클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미국의 동서남북 횡단여행을 수차례 진행했으며 한반도 이남도 몇 차례 모터사이틀로 달렸다. 북한에서의 일주 여행 경험도 있으며 태국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샤오핀 템픔과 상하이, 일본, 노르웨이 북단 노스케이프 등도 모터사이클로 달렸다.

부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을 때 마다 상공에서 실크로드를 내려다보고 실크로드 질주를 가장 큰 꿈으로 삼았다. 그리고 실현을 위해 수년간 준비를 해 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순 여섯이 된 올 해,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금 서울로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방도로 루트 66을 타고 뉴욕까지 질주했던 추억을 살려 그들의 이번 여행을 ‘실크로드 66’으로 이름 지었다고 했다.

부부는 현재의 정치지리학적인 상황을 고려, 옛날 비단상인들이 중국 서안에서 출발, 로마까지 닿았던 정식 실크로드 대신에 비교적 안전하면서 모터사이클 여행을 허용하는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24.000킬로미터, 6만 리의 경로를 달리기로 결정했다.
 
▲ 강유송 박사 부부의 모터사이트 실크로드 기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

이어 이들은 앞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 지역을 거쳐 러시아를 지나 몽고에 도착한 뒤 러시아로 다시 돌어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객선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당초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들어가려는 노력을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는 배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 남편 모쉬 관장의 지인인 미로스발 9단이 가르치고 있는 몬테네그로 자블약 태권도 수련생들과 함께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강 박사 부부는 4월 11일 이란 도착 후 보내 온 첫 소식에서 도로사정이 아직도 척박한 알바니아의 눈 덮인 해발 2,000미터 험한 산길을 달리느라 혼났던 일, 아직도 빙산으로 있는 터키의 흑해 변 산길을 달리다 120 킬로나 잘못된 길로 들어가 했던 고생, 시리아 전쟁 사태로 긴장감이 넘치고 있는 터키와 이란의 아슬아슬한 국경통과 등의 이야기를 전해 왔다.
 
▲ 강 박사의 남편 모쉬 관장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강 박사의 남편 모쉬 관장은 비엔나 국립대학 문학과에서 일본문학 전공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 태권도에 심취해 1975년 비엔나에 단군태권도협회를 창립하여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서 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오스트리아에 태권도가 보급되는데 큰 역할을 한 공고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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