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재한 조선족 집중조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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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재한 조선족 집중조명 (6)
  • 흑룡강신문
  • 승인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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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수교10주년 기념 특별기획

빗나간 사랑에는 브레이크도 없는가? (6)


기자 진종호

늘어나는 리산가족의 산물이라고 해야 할지 발전하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재한 중국조선족들사이에 발생하는 불륜도 한국인들의 말밥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하나로 되고 있다. 현재 중국 조선족농촌에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해 골목뉴스가 된다고 하는데 한국의 상황도 거의 이와 비슷하다. 20세기 80년대 말, 서울 지하철역에서 약장사하던 시절부터 체류하는 조선족들은 최장 10여년에 달하고 4∼5년 체류중인 중국 조선족들도 상당한 만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듯이 감정적으로나 생리적인 수요를 놓고 볼 때 어느정도 리해는 할수 있겠지만 두손들어 찬성을 할수도 없는 립장이다. 현재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배우는 말중의 하나가 "자기 인생은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금방 들으면 매우 지당한 말같 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도덕적 책임감이나 의무감을 망각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하려는 변명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 한 조선족 소식통의 말을 빈다면 1년이상 체류하면서 애인하나 없으면 병신취급 받는 것이 요즘 중국 조선족타운의 상례라고 한다. 일부 조선족들의 행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는바 불륜으로 생기는 살인까지 발생하고 있어 우리자신의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길림성 연길시의 김모씨(42세)는 현재 한국의 모 감옥에서 복역중인 살인수다. 안해의 외도에 분노한 그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만 안해만은 영원히 용서할수 없다는 말을 옥중에서 여러번 친구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의 안해는 5년전 한국으로 와 애인을 사귀고 동거를 하였다. 2년전 한국에 온 김모씨는 안해가 자기를 피하고 잘 만나주지도 않고 만나도 별로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자 의심이 들어 안해의 뒤를 밟았다. 애인과 만나는 현장을 목격한 김모씨는 자신의 안해를 꾸짖고 그 애인에게 더는 만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김모씨 몰래 사통을 계속했다. 안해가 며칠씩이나 집에 들어오지 앉자 김모씨는 화가 나서 술을 마신후 안해의 애인에게 할 말이 있으니 만나자는 전화를 했다. 약속지점에 안해와 애인이 다정하게 함께 나와 있는 것을 목격한 김씨는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혔다. 주변 가게에서 과일칼을 찾아 그 애인을 찔렀는데 그만 살인을 하고 말았다. 경찰에 자수한후 검찰의 조사를 거쳐 법원의 1심판결에서 그는 무기징역에 구형되였다. 항소심에서 감형해 15년 판결을 받았지만 뻔뻔스런 김씨의 안해는 조기석방하면 자신이 피해볼가봐 두려워 법원에 편지를 써 원심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현재 김씨의 안해는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줄도 모르고 또 다른 애인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길림성 반석현의 최모씨(35세)는 중국에 처자가 있는 유부남이다. 5년전 한국에 온 그는 총각행세를 하면서 중국 장춘에서 온 리모양을 사귀였다. 원래 인물이 잘 생기고 여자들 환심을 살줄 아는 최씨인지라 그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동거를 하였으며 지난해 4월에는 한국에서 아들애까지 출산하게 되었다. 올 1월 최모의 안해가 수속을 밟아 한국에 도착, 2년간 소식이 끊긴 남편을 여러모로 수소문한 끝에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주변에 살고 있는 남편을 찾아내였다. 남편이 한국에서 새살림을 차려 애까지 낳고 아기자기 살아가는 광경을 본 안해는 기가 막혀 까무러 쳤고 리모양도 눈을 뻔히 뜨고 속은 것이 분하다며 자살한다고 소동을 피워 최모씨는 그만 개꼴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길림성 서란현의 리모녀인(52세)은 지금도 전 남편을 떠올리면 도리머리를 짓는다. 4년전 친척방문으로 한국에 온 이들 부부는 처음에는 잘 살아보자고 열심히 일해 돈도 꽤 벌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부터 바람기가 있어 동네를 웃기던 그의 남편은 수중에 돈이 좀 있자 일도 안하고 교포동네의 혼자사는 여자들을 찾아 다니며 선물공세로 애인을 여럿이나 사귀였다. 이쯤해도 괜찮겠는데 언제부턴가는 아예 애인을 집에까지 데리고 와서 자고 가기도 했으며 말대꾸한다고 트집을 잡아 리씨녀인을 구타하기도 했다. 아이들 때문에 참고견디던 리씨녀인은 남편의 횡포에 질려 결국 리혼을 하고 말았다.

료녕성 심양시의 최모씨(39세)는 지금도 안해를 찾아 서울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그들은 중국에서 가게도 하면서 꽤 유족한 생할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안해가 남들 다 가는 한국에 가보자고 떼를 써 소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형님네 집에 맏긴채 3년전 한국행을 하게 되었다. 안해는 식당에 다니고 그는 건축현장 형틀목수로 일하면서 악착스레 벌어 2년만에 수속비용을 제하고도 2000여만원을 예금하게 되었다. 올해초 안해는 친구들을 만난다, 동창생들을 만난다며 부지런히 외출을 하더니 어느날부터 아예 집에 오지도 않았다. 의심이 들어 집의 예금통장을 찾아 확인해 보았더니 안해가 몽땅 인출하고 잔액이 20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여러모로 수소문해 안해의 친구에게서 한국인 애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모 빌라에서 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가보았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였다.…

한국의 지하철역이나 기타 공중장소에서도 한국인들보다도 더욱 스스럼없이 감정표현을 하고 톡톡 튀는 조선족들을 쉽사리 볼수가 있다. 감수성이 빠른 민족의 장점을 오용하고 있는 일부 중국 조선족들의 행위는 한국인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조선족들의 생활이 문란해 자신들의 동네에 조선족이 드는 것이 싫다고 로골적으로 말하는 한국인 아줌마의 말이 단지 조선족을 비하하는 말만은 아닐 것이다. 왜 잘살려고 찾아온 한국에서 돈이나 열심히 벌생각을 하지 않고 스스로 남들의 웃음거리를 될 일만 골라 하느냐는 것이 일반 한국인들의 견해이다.

요즘 한국의 조선족상대 신문들에 안해나 남편을 찾는 소식을 가끔 볼수 있다. 감정이 파기된 혼인을 억지로 붙들고 있을 필요야 없겠지만 자신의 순간적인 쾌락만 위해 스스로 타인의 가정이나 자신의 가정 행복을 파괴하는 행위는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불륜이 합리화될 수는 없는 일이 아닐가? 하루속히 빗나간 사랑에 제동을 걸어 이러한 비극이 만연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모두의 가정을 지키고 행복을 지키는 것이 "코리안 드림"이 영원히 퇴색되지 않는 담보로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조선족관련전문가의 충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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