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 캄보디아에서 가파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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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주 캄보디아에서 가파른 성장세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8.04.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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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젊은 세대 입맛 사로잡은 한국 소주들 시장 점유 경쟁 치열

▲ 진로하이트가 공식메인스폰서로 나선 전자음악축제 부스 도우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 소주 ‘진로’와 ‘처음처럼’이 캄보디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대표 이종훈)와 캄보디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로하이트’는 '쫄츠남'을 맞아 대규모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축제를 열었다.

▲한국산 소주 브랜드가 공식스폰서로 나선 진로 워터 센세이션 페스티발의 한장면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쫄츠남'은 한국의 설과 비슷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명절이다. 캄보디아에서는 매년 4월 14일에서 16일까지 3일간 공휴일로 지정돼 있으나 다수의 캄보디아인들이 고향을 방문하기 때문에 보통 7일간 연휴가 지속된다.

진로하이트 측에서 ‘진로 워터 센세이션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한 이번 축제는, 한국, 영국,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8개국에서 출동한 정상급 디스크자키 18명, 케이브(K’ve) 엔터테인먼트(대표 정금석) 소속 현지 아이돌 그룹 원탑(Onetop)과 4Nix, 퍼포먼스 팀 레이저몬스터, EDM 바이올리니스트등이 출연해 행사장을 찾은 16,000여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진로 EDM축제에 참가한 약 1만 6천여명의 캄보디아 현지 젊은이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특히, 한국을 대표해 아이돌 그룹 출신 문준영(전 제국의아이들)과 라나(전 나인뮤지스)가 무대에 오르자, 야외공연장은 고막을 찌르는 환호성과 열기로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전국네트워크 방송국 씨(SEA) TV가 이틀에 걸쳐 공연실황을 전국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측은 이 날 공연장 내에 VIP존과 판매 부스, 칵테일 부스를 운영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수도 프놈펜에 안테나샵을 여는 등 현지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롯데주류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처음처럼’을 앞세운 롯데주류는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 상업지에 '안테나숍'인 ‘처음처럼 펍’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또한 각종 TV광고와 유명 뮤직비디오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안테나숍이란 상품의 판매동향을 빠르게 탐지하기 위해 생산자가 직영하는 소매점을 말하며 주로 각 지역 상업중심지에 설치된다.

롯데주류 캄보디아총판 박정수 대표는 “지난 2012년 현지시장에 진출한 ‘처음처럼’은 지금까지 매년 3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150만 불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각축전 속에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산 소주 판매량은 지난 2016년 대비 2017년에 2.6배나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측제에 참가한 현지팬들의 열기가 동남아 열대야 만큼이나 뜨거웠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특히, 교민 판매 대비 현지인 판매 비율이 무려 10배 이상 커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형 백화점은 물론이고 소규모 슈퍼에서도 한국산 소주 브랜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현지인들의 결혼식이나 각종 축하 자리에도 한국산 소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딸기, 사과, 포도, 레몬 향 등을 가미한 과일 맛 소주도 현지 애주가들 사이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소주가 캄보디아에서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한 소주 유통 관계자는 “한국에서 돌아온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삼겹살과 곁들여 마신 소주 맛을 잊지 못해 소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다, 가성비가 좋아 젊은 세대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소주 판매량이 느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프놈펜무역관 담당자는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낮고, 청포도 등 과일 맛이 가미돼 알콜 향이 강하지 않은 소주가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국산소주가 현지 젊은 소비층을 파고 든 이유 중엔 기호에 맞을뿐더러 주세가 낮아 소매점 가격이 2불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세대들이 특히 선호하며, 그 동안 꾸준히 뿌리를 내린 케이팝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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