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 '동포비하 발언' 파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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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총영사 '동포비하 발언' 파문(종합)
  • 김제완
  • 승인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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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조원일 총영사 "동포 상대 또 막말"
일각에선 "단체장들의 반발 지나치다" 지적

김선일 사건으로 외교통상부가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조원일 뉴욕총영사의 동포 비하발언이 터져나와 미국 동포사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미주세계일보와 미주중앙일보는 최근호에서 이임을 앞둔 조총영사가 지난 8월1일 김기철 뉴욕한인회장의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개최한 송별연에서 과격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조총영사가 "고자질이나 투서질을 하는 놈은 작살을 내야 한다", "하나도 믿을 놈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한방에 보낼 수 있다"고 했다는 참석자들의 말을 전했다.

조총영사는 지난해 4월 당시 박관용 국회의장의 뉴욕 방문시에도 동포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었다. 이 당시 조총영사는 뉴요커 한인들을 '동포X새끼들', 그리고 한인단체장들을 '사기꾼들'이라고 아주 대담하게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었다.

뉴욕 롱아일랜드한인회 송웅길 회장을 비롯한 일부 단체장들은 20일 성명을 발표, "작년에 발생한 '동포비하' 발언 파문에 이어 또다시 지난 8월1일 김기철 뉴욕한인회장의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한인회 임원들과 직능단체장협의회 회원들이 함께 한 송별회 가운데 재발된 조원일 총영사의 동포를 향한 비하발언을 규탄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성실한 해명과 진정한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총영사의 '동포비하' 발언은 재외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영사관의 인식과 태도, 그리고 해당 공관원의 자질문제를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면서 "뉴욕동포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미주동포사회를 비롯한 전 해외 동포사회의 새로운 위상정립과 함께 재외공관과 동포사회의 올바른 관계확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노사모 안광희, 플러싱한인회 한창연, 퀸즈중부한인회 김근옥, 미주한인문화체육진흥재단 홍명희 회장 등의 명의로 성명서가 발표된 것과 관련, 한 관계자는 "총영사의 '동포비하 발언'은 청와대 민원수석실에도 접수됐으며, 노사모에 의해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올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총영사의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이임 리셉션 당일 영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선 "한인 단체장들의 반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총영사는 '조용히 지내다 간' 역대 총영사들과는 달리 한인 커뮤니티와 유태계 및 흑인 커뮤니티간의 교류에 앞장서는 한편 '1불 기부운동'을 주도하여 한인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 실제로 조 총영사가 동포 사회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열과 성을 다해 일함으로써 총영사관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는 데 대해 많은 한인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미주세계일보는 전했다. 미주동포신문 종합 김제완기자 oniva@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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