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한국대사관 ‘4차 산업혁명 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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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한국대사관 ‘4차 산업혁명 강연회’ 개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8.04.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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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칭화대 교수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강연, 4차 산업혁명과 양국간 경제 교류 방향 모색

▲ 주중한국대사관에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강연회’가 3월 23일오후 베이징 조양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대사관(대사 노영민)이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강연회’가 3월 23일 오후 베이징 조양구 포스코센터 다목적홀에서 재중국 한국기업인과 유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강연회에는 이우근 칭화대 나노전자학과 교수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재중 한국기업의 이해를 돕고 두 나라 기업들 간의 새로운 경제 교류 지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 주중한국대사관에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강연회’가 3월 23일오후 베이징 조양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미래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한중 경제협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우근 교수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미래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한중 경제협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우근 교수는 “한중 양국간 경제 상생을 위해서는 단순한 투자와 제조의 관계가 아니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신 정보통신산업 창출을 통해 양국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협력자 관계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우수한 한국에서의 벤치마킹, 중국에서의 내수시장 성공, 그리고 세계 상용표준화를 주도하면 서로 투자지분뿐만 아니라 기술지분까지 공유하면서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많은 이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소프트웨어에 비해 하드웨의 발전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결국 하드웨어 관련 산업이 4차 산업 혁명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중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블록체인, 모바일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을 꼽았고 특히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금융 뿐만 아니라 미래 정보 통신 산업 판도까지 바꿀 잠재력 있는 혁신 기술로 언급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중국과 비교해 볼때 한국의 신산업에 관한 규제 정책의 문제점과 메모리분야를 제외한 시스템반도체 산업관련 미흡한 육성정책, 특히 최근들어 현저히 벌어지고 있는 팹리스 반도체회사 수의 격차를 우려하면서 장기적인 발전 정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팹리스 회사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화한 회사를 말한다.

이어 송길영 부사장이 ‘적응, 그리고 협력(부제 : 빅 데이터로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의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송 부사장은 “처음에는 나를 텍스트 마이너, 데이터 마이너, 소셜미디어 애널리스트, 빅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불렀는데,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전문가라 한다. 명칭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분류는 영원하지 않다. 3차든 4차든 어떤 일을 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통해 우리 삶의 목표를 보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 주중한국대사관에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강연회’가 3월 23일오후 베이징 조양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청중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이어 송 부사장은 그동안 사람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해오면서 분석한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변화돼 가는 사회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말하기 싫어하는 고객,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고객을 위해 생기는 서비스, 연령대별 소셜 미디어 사용의 차이, 제품 구입시 TV광고보다 사용 후기를 우선으로 하는 추세, 물건 소유가 아닌 경험 소유를 중시하는 경향 등을 얘기하며, “삶의 양상이 바뀌면 적응하지 않으면 사멸한다. 그렇다면 어떤 적응을 할 것인가? 삶의 중요성은 사람이 우선이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인간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 부사장은 아이다스 공장을 중국에서 독일로 옮긴 사례를 들며 임금상승과 공장의 자동화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 변화 속에서 직업에 대한 정의를 짚었다. 제빵사와 목수를 예를 들어 “각자 만든 것들을 서로 바꿔서 쓰며 공익에 대한 부분을 유지를 하기 위해 당신이 하는 일이 공동체에 도움이 될 때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은 직업의 목적이 화폐가 되어 버렸다. 일을 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가져가면서 공동체가 유지되지 않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며 “일을 해야 하고 일이란 우리 종족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같은 종족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송 부사장은 “지금은 계속해서 자동화, 전문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적응하면 종이 멸종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만든다면 중국은 다른 것을 만들고, 협력해야 한다. 우리만 벌면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 혁명의 문제가 아닌 ‘우리’에 대한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보고 한국과 중국이 같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주중한국대사관에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강연회’가 3월 23일 오후 베이징 조양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주최측 대표로 인사말하는 백용천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한편 행사를 주최한 대사관 측 대표로 참석한 백용천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인사말을 통해  “중국은 이미 4차 산업 혁명 몇 가지 분야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4대 신 발명인 고속철도, 인터넷 구매, 전자결제, 공유자전거가 이미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서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 공사는 “양국 기업 사이의 경쟁·협력 관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한중일 3국간 전통적 동북아 분업체계는 각 나라의 산업 구조가 비슷해지면서, 상호 경쟁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주중한국대사관에서는 올해 안에 이러한 동북아 산업 체계 변화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여러 후속행사를 열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한국상회(회장 정창화),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지부장 김병유), 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회장 이우근)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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