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남미 순방 시 동포재단 이사장 동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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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남미 순방 시 동포재단 이사장 동행해야
  • 유용일
  • 승인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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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와 이해의 폭을 좁혀가는 자리
노무현 대통령이 11월 중에 남미의 브라질을 비롯한 칠레 등을 순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 역사상 그리고 수교 이후 첫 번째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또 내년에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포들의 기대치도 치솟고 있다. 굳이 MERCOSUL이나 BRICs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남미의 중대성은 여러모로 부각되고 있고 이런 일련의 국제정세와 더불어 동포사회의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때이기도하다.

장학정 모스크바 한인회장이 "9월 모스크바 순방 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동행해야한다"고 이미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거기에 덧붙여 제안하건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의 외국 순방 시에는 항상 정부대표단과 함께 꼭 동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외국방문 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포간담회를 갖고 동포와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정부 측의 입장을 전하고 동포사회의 애로 사항 등에 관해서도 서로 이해의 폭을 좁혀가는 자리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자리가 그저 동포사회의 몇몇 특별한 인사와 식사 한 끼하고 스쳐지나가듯 지나간다면 재외동포 문제는 풀리지 않는 요원한 것이 되고 만다.

이런 자리에 그동안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한 번도 배석한 전례가 없었다니 모국 정부가 재외동포를 보는 시각이 어떠한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최근에 일어나는 재외동포(국민)관련 이슈들을 지켜보면서 재외동포정책기능의 실종을 실감하고 있는 때 이기도하다.

그동안은 외교부 관리 출신이 이사장을 했기 때문에 굳이 배석할 필요가 없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사장은 동포문제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또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필히 참석하여 동포사회를 직접 챙기고 알아봐야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는가.

현재 국회에서도 병역문제, 이중국적 문제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외에도 동포들을 위해 처리해야할 문제는 참으로 많다.

‘한민족네트워크’와 ‘재외동포연구회’결성하며 ‘한상대회’를 만들고 ‘한인회장대회’, ‘세계한민족대회’도 중요하지만 대통령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직접 동포들의 문제를 듣고 숙제를 풀어갈 수 있는 자리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문화의 홍보요원으로 모국을 알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 수출의 최첨병으로 어렵게 자리잡아가는 이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이에 정확한 조언을 하고 자문을 할 수 있으며 해외 동포들의 실상을 직접 관할하는 이광규 이사장의 수행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그 어떤 수행원보다도 할 일이 많다. 동포사회의 대표들과 만나고 그들의 형편을 듣고 이해함으로서 재외동포재단의 사업은 물론이고 한국의 수출입이나 해외 정책, 동포정책에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부는 어떤 학자가 지적한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은 무관심, 몰이해, 무대책, 3무정책이다”고 한 말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야한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한인사회를 과연 재단이사장이 임기 중에 몇 개국이나 방문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통령의 방문 기회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사장의 대통령 수행 문제는 외교부가 소극적이어서 풀리지 않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렇다면 주무부서인 청와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고 이미 장학정 모스크바 한인회장도 제안한 바 있다.

재외동포들은 대통령과 함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맞이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재외 동포’는 자칫 ‘제외(除外) 동포’가 되어 한국의 크나큰 손실이 될 것이다.

브라질 한인닷컴 유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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