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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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재성 재영국한인총연합회장10여년 반목하던 영국 한인사회 통합, 한인 최초 시의원 당선 위해 노력 중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harrykim.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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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9  1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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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3월 16일부터 2박 3일 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정기총회에서는 3명의 유럽 지역 새 한인 단체장들이 처음 총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하재성 재영국한인총연합회장도 있었다. 하 회장은 2016년 총회에서 당선되어, 2017년부터 한인회장으로 일하면서 두 무리로 나뉘어져 10여 년 간 반목을 겪어 온 영국한인사회를 하나로 다시 묶어 2017년 6월 1일 통합한인회로 출범시킨 공신이다.

하 회장에게 갈등을 끝내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영국 한인사회 그리고 영국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을 꿈꾸는 자신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재성 회장(이하 하) : 1960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3남 3녀 중 셋쩨로 태어났습니다. 한국 나이로 쉰아홉이네요. 청주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태어나자마자 전 가족이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겨서 제 원적지는 청주, 본적지는 서울 용산이 됐습니다.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대에서 공부했고 30대 초반에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았습니다.

가족은 아내와 1남 1녀 이렇게 넷이고 유럽의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인 킹스톤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모두 한국에 아직 생존해 계십니다. 

   
 ▲ 10여년 간 반목하던 영국 한인사회 통합시킨 하재성 재영국한인총연합회장 (사진 하재성 재영국한인총연합회장) 
 
Q. 한국을 떠나 유럽에 정착한 계기와 근황을 알고 싶습니다.
하 : 자녀 둘을 아일랜드로 어린 나이에 유학을 보내면서 처음 유럽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만 보내고 왔다 갔다 하다가 이후 전 가족이 2004년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지금은 2016년 봄에 직장을 퇴직한 후 한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사실 한식당은 생계를 위한 직업이고 또 다른 직업은 정치인입니다. 저는 영국 제3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현재 거주 중인 킹스톤 지역에서 수년간 활동해 오면서 지역구 부의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자유민주당은 노선을 따지자면 중도 좌파로서 서민과 중산층에 기반을 둔 정당입니다. 영국의 주요 정당 중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일한 정당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바라지 않는 유럽 국가의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 정치인으로서의 제 희망은 이민 1세대로서 영국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요즘도 열심히 지역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가족들과 함께 (사진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Q. 영국생활에서 겪은 가장 인상적인 일을 설명해 주신다면?
하 : 기쁜 일로는 대부분 다른 부모들처럼 자녀들이 큰 문제없이 잘 자라서 명문대로 손꼽히는 곳에 입학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해외에서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안 좋은 기억이라면 비자문자를 해결해 준다며 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거금을 갈취한 뒤 한국으로 달아난 이들을 봤을 때를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정착하기 전에도 무역업을 하며 해외를 많이 다닌 편인데 그 당시 한인 사업파트너들에게 해외에서는 특히 현지인보다 한국인을 더 조심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그땐 다들 왜 이구동성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영국에 정착하고 자연히 한인사회를 접하며 의문이 풀렸습니다. 실제 제가 몸으로 느낀 교포들은 대부분이 선량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었지만 가끔 미꾸라지처럼 앞서 말한 사기꾼들이 나타나 교포들에 대한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더라고요.

또 이곳에서 탈북 동포들을 처음 만나고 그들과 함께 행사도 하고 그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제가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 2017년 재영국한인총연합회 송년회에서 탈북민 무용단과 함께 (사진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Q. 재영한인총연합회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하 : 총연합회의 모태는 1958년 만들어진 ‘재영한국유학생회’입니다. 이후 1965년 지금의 재영한인총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그러니까 60년 동안 영국 동포들의 대표 단체로 지속돼 온 거지요.
 
단체 역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10년에 한글학교 기부금, 정부 보조금과 주재 상사의 협찬으로 2010년에 런던 레인즈파크 지역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구입해서 한인종합회관으로 꾸며 개관한 것입니다. 그 시기에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는데요. 개관식이 열리던 그 해 7월 5일을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Q. 한인회 임원직을 맡게 된 시기와 그동안 하신 일들 중에서 알리고 싶은 일은?
하 : 영국 정착 초기에는 재영 대한체육회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사무총장과 부회장직도 맡았지요. 민주평통 영국협회 자문위원과 간사로도 활동했습니다. 한인회에는 2006년 회장 선거 때 당시 회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처음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선됐을 당시엔 한인회가 소송사건에 휘말려 10년 가까이 제대로 활동을 못한데다가 다른 한인회가 따로 만들어져 서로가 대표성을 주장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회장에 나서기로 결심하기 전부터 한인회가 권력기관이 아니라 가치를 존중하는 봉사단체라고 생각하고 분열된 한인회가 동포들에게 주는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깊게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상정했습니다.

그리고 한인회 통합을 위한 물밑 접촉과 통합논의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해 6월 1일자로 통합한인회가 탄생됐으며 통합 후 첫 사업으로 같은 달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유럽한인총연합회 체육대회에 축구단을 인솔하고 참가했습니다.

Q. 유럽한인사회발전을 위해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하 : 유럽 한인사회는 각국의 역사만큼이나 구성원도 다양합니다. 영국 한인사회가 유럽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인구가 많아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만 유럽에 있는 모든 한인사회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한인사회는 없습니다.

2만 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듯이 40여 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재 유럽 동포가 자주 만나고 교류하여야 에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유럽한인사회에는 다양한 개인과 기업, 정부 기관 등이 각자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3월 1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한인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함께 한 유제헌 신임회장 당선자와 재영국한인총연합회 임원진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현대 사회의 특징처럼 구성원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그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과 합일성을 이루어 더 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 아무리 장작이 많아도 그 장작에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와 그 장작불을 담을 화로가 없다면 그 장작이 연료로서 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각국의 한인회는 그 불쏘시개가 되고 유럽한인회는 그것을 모두 아우르고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선임자들이 재유럽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위하여 많은 기여를 해 왔지만 이번에 새로 선출된 유제헌 회장 체제에서 유럽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 여행 중 가족사진 (사진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Q. 해외동포로서 조국과 민족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신다면?
하 : 중국 고사에 매사마골 (買死馬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뜻인데요,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사전에 크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말로 일종의 선투자 개념이지요. 해외 동포는 아무래도 현지 거주국에서 정착과 생계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 내의 사정과 정세 변화에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고국을 향한 애국심은 어디에 있건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투자를 받는 나라에서 투자를 하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앞장서서 해외 동포라는 인적자원을 하나로 묶어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중국이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청년들을 해외로 유학을 보낸 후 이제는 그 인재들을 불러 들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 2017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유총연 체육대회 단체사진 (사진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하 : 10년 동안 이어진 분규로 인해 한인회 조직이 거의 와해되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함으로써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습니다.

저는 재영 한인들과 괴리되어 있는 한인회가 제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동포들이 한인회에 다시 관심을 갖고 한인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독려하고 있습니다.

동포와 현지인이 함께 하는 행사도 준비 중입니다.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유럽 최대의 한인 축제인 광복절 기념 한국 축제(Korean Festival)의 재개입니다.

이 행사는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 정치인, 행정 관료 및 지역 내 단체장, 각계각층의 재영한인과 사업체, 그리고 지역 주민 등 약 1만명이 함께 하는 큰 행사였는데 지난 10년 동안 한인회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안타깝게도 5년 전부터 그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 축제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재영 한인기업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8월 18일 재영 한인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킹스톤 시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이 날을 계기로 한인회가 재영 동포의 중심조직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 밖에도 영국 주류 사회와의 소통과 교류확대를 위한 바자회, 한식이나 김치 강습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2017년 5.18 민주화운동 37주기 기념식 단체사진  (사진 하재성 재영한인총연합회장)

Q.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하고 재영한인총연합회가 뜻하시는 대로 잘 정상화되길 기원하겠습니다.
하 : 저희의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한인회 임원들은 ‘온고지신’라는 말과 같이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의 역사를 잘 계승하고, 동포들의 염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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