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류 콘텐츠 소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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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류 콘텐츠 소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8.03.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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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18 해외한류실태조사>...인기 콘텐츠 1위 케이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달간 실시한 <2018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여파로 주춤했던 한류콘텐츠 소비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이용 확산과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케이팝을 필두로 총 8개 분야의 한류콘텐츠 소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동시에 한류콘텐츠 인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으며, 북한의 위협 관련 보도와 한류의 상업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해외 16개국 7,800명의 해외 한류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총 8개 분야의 한류콘텐츠 이용실태를 측정했으며, 브라질 한국문화원, 터키 한국문화원 등 재외 한국문화원들과 협력해 문화교류행사 관련 현지 수요를 함께 조사했다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밝혔다.

결과 전반에 걸쳐 케이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한국연상 이미지 및 인기 한국콘텐츠 모두 1위를 기록했고, 소비 비중 증가율은 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소비 비중 증가폭(15.6%)이 가장 컸으며, 인기 한류스타 10위 안에 싸이, 방탄소년단, 수지, 지드래곤 등 케이팝 아티스트 4명이 포함되기도 했다.

조사 분야 중 패션/뷰티의 소비 비중(총 패션/뷰티 소비량 중 한국 패션/뷰티 상품 소비량)은 2016년에 이어 가장 높았으나, 그 수치는 작년대비 소폭(-2.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이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패션/뷰티(57.4%), 게임(51.3%), 도서(50.4%), 예능(50%), 드라마(48.8%), 영화(48.1%), 음악(45.6%), 음식(45.5%), 애니메이션/만화/캐릭터(43.2%)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한류콘텐츠 이용 매체 또한 전통 매체인 TV에서 온라인/모바일로의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 케이팝, 애니메이션의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 이용률은 각각 62.6%, 62.3%, 60.8%로 TV 이용률보다도 더 높았다. 드라마와 영화는 TV를 통한 이용이 여전히 더 많았으나,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 이용과의 격차는 10% 이내로 좁혀졌다.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은 온라인/모바일 다운로드나 CD/DVD 대여보다도 월등히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게임의 경우 온라인(64.1%)과 모바일(56%)을 통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만화(60%), 캐릭터(60.7%), 패션/뷰티(75%), 도서(56.6%) 등의 콘텐츠 상품들도 자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요 대중문화 콘텐츠별 선호 장르를 조사한 결과,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22.5%)와 멜로/로맨스(13.8%), 영화는 액션/모험(18.1%)과 로맨틱 코미디(15.6%), 음악은 댄스(24.2%)와 힙합(20.6%) 장르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캐릭터의 경우 뿌까(29.3%), 뽀로로(15.1%), 라바(14.2%)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콘텐츠 소비확대와 동시에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현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31%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중국(49.4%), 인도(41.3%), 태국(40.3%), 프랑스(37.5%), 미국(35.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21.6%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남북 분단 및 북한의 국제적 위협 관련 보도(17.4%)’, ‘콘텐츠가 지나치게 상업적(14%)’, ’한국과의 정치 및 외교적 갈등(11.3%)‘, ’자국 콘텐츠 산업의 보호(11.3%)‘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치·사회·역사 관련 접촉 경험이 있는 이슈‘를 조사한 결과, ’북한 핵/미사일‘이 70.4%, 해당 이슈들이 한류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35.2%에 달했다. 한편 한류콘텐츠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공용어/자국어 등 다국어 정보의 부족(32.8%)‘과 ’한국 대중문화 경험기회 자체의 부족(20.7%)‘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보호무역 기조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오히려 더 확산될 정도로 해외의 수요는 크다. 그러나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국어 정보와 경험기회 제공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며,  “다양한 국제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체험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뉴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한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18 해외한류실태조사>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홈페이지(www.kofice.or.kr → 조사연구자료 → 문화산업연구자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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