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재기 교수, 쿠바한인 애국지사 7인 후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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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김재기 교수, 쿠바한인 애국지사 7인 후손 찾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2.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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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4회에 걸쳐 15명의 서훈 미전수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발굴

▲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강흥식 선생의 후손들 (사진 전남대)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김재기 (사)재외한인학회장을 단장으로 한 봉사단은 2월 2일부터 14일까지 쿠바 아바나, 마탄자스, 카르데나스 등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한식봉사, 한복 기증 활동 등을 진행하며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이로써 지난 2년 간 4회에 걸친 김 교수 연구팀의 추적 조사를 통해 모두 15분의 서훈 미전수 쿠바한인 독립운동가의 자취를 발굴해 그 후손들에게 서훈을 전수하게 됐다. 서훈이 모두 전수되면 이들의 후손 600여 명에게 한국 정부 차원의 경제적 지원과 국적 취득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1925년 이윤상 선생의 가족사진 (사진 전남대)

봉사단은 현지 활동을 통해 일제 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강흥식, 김치일, 이우식, 김명욱, 박두현, 이윤상 · 이인상 형제 등 7명의 쿠바한인 애국지사를 발굴했다. 이들은 해방이 될 때까지 미국의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한 공로로 서훈이 추서됐다.
 
▲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이우식 선생의 후손이 1949년 이우식 선생의 외국인등록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전남대)

이들은 1905년 멕시코에 이주한 뒤 16년 동안 살다가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한 한인들로 멕시코 거주 당시 3·1운동이 발생하자 지지대회를 개최했다.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마탄자스, 카르데나스, 마나티 등에서 지지대회를 열고 특별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건국포장을 받은 이우식 선생은 1918년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 임원, 1930년부터 3년 간은 마탄사스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독립자금을 제공했다.
 
▲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이윤상 선생의 후손들 (사진 전남대)

역시 건국포장을 받은 이윤상 선생은 1917년부터 1940년까지 대한인국민회 쿠바 카르데나스지방회 평의원부터 부회장, 회장까지 두루 역임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박두현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마탄자스지방회 회장, 민성국어학교 교장등을 지냈다.

강흥식 선생은 1909년부터 1945년까지 멕시코에서 의성진성학교 교장,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 학무원, 대한인국민회 쿠바 카르데나스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독립에 기여했다.
 
▲ 전남대학교 지원으로 쿠바를 찾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쿠바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인의 후손을 찾았다. 김치일 선생의 후손들 (사진 전남대)

김치일 선생은 1909년부터 1926년까지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구제원, 쿠바 카르데나스지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에 기여했다.

김명욱 선생은 1937년 대한인국민회 하바나지방회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독립금을 제공했다.

이인상 선생은 1912년부터 1945년까지 쿠바에서 대한인국민회 하바나지방회 집행위원장, 쿠바한족단부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에 기여했다.

이번 봉사단 활동을 마친 뒤 김재기 단장은 “쿠바에는 아직도 우리 정부의 서훈이 가능한 애국지사가 80여 명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1세대와 2세대들은 거의 사망한 만큼 정부 차원의 조사를 통해 고령의 3세대들만이라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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