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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외동포에게 한국어 신문의 존립 의미위대한 과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는 글쓰기
서경철 재외기자  |  banava_a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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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7  19: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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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철 재외기자
알베르 까뮈는 외쳤다.
글쓰기는 고통의 연속이라고...

그러나 고통이 사라진 시대
그 고통의 시작도 끝도 증발된 세상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은 글쓰기를 멀리하게 한다.

청년 실업자 수십만 명
한 자리를 놓고 수백 명이 다투는 취업 격투장

생소하지만 현실인 취업 과외비라는 단어...
상아탑의 청년들이 찾는 건 외국어-컴퓨터 자격증

취업에 도움 안 되는 게 무슨 필요가 있냐 ?
이공계 학생에게 글쓰기가 왜 중요하냐 ?

보배가 되지 못하는 구슬들의 외침 때문에
생각을 꿰지 못하는 구슬들 때문에
초등학교에 있어야 할 글쓰기 교실이 대학에 등장한지도 10여년...

인터넷 황제...
윈도우의 창시자 빌 게이츠는 말한다
어릴 적 고향의 작은 도서관이 나를 만들었다고...

스티븐 호킹은 '시간의 역사'에서 말한다
위대한 과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는 글쓰기라고.....



위 글은 아주 오래된 신문더미 속에서 찾아 옮긴 글이다.

학생들의 작문실력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판단한 서울대가 교내에 글쓰기 교실을 열었다는 보도가 있던 2003년 어느 날... 중앙일보에 기고 되었던 글이다.

이후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은 더 가속화 되고, 인류는 생활패턴과 지식의 습득 경로 등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지식인들의 작문 실력도 그 기준에 있어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 조차 왕성한 SNS활동으로 팔로우를 통해 많은 친구를 거느리면 실력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반면 진실의 증명을 위한 논리의 전개 실력은 사용치 않아 기능이 퇴화하듯 점차 사라져 간다.

냉철한 이성으로 전개되는 글들이나 특정 전문 분야의 글들은 자칫 건조하고 장황하기 마련이다. 이런 류의 글들은 일반 독자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없다. 결국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한 글로 분류되고, 글쓴이의 지식 정도도 독자들의 인기에 의해 깊고 얕음이 결정된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즉흥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직설적이고 간단한 문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내용의 진위를 떠나 공감만 이끌어 내면 좋은 글이고 잘 쓴 글로 인식되는 시대에, 어느 순간 내가 공감하면 좋은 것이고 내가 공감하지 않으면 나쁘거나 정의롭지 못한 것으로 쉽게 단정 짓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빚어진 폐습이다. 짧은 호흡으로 습득했던 인터넷 시대의 간단 명료한 지식들은 그저 모든 것을 YES 와 NO 그리고 1 과 0 의 범위 내에서만 구분하는 것에 익숙해져 세상을 두 가지로만 구분하게 만든다.

지식을 별 고통 없이 너무나 쉽게 습득할 수 있기에 다양한 사고력을 키울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라는 후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배움의 완성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기성세대들도 당면하고 있는 문제다.

 

재외동포에게 한국어 신문의 존립 의미

종이 신문의 존립이 위태로운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자연스런 일로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어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배울 수 밖에 없는 해외 동포들에게는 한국어 신문의 존립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외국에서 본국 판 한국어 신문의 존재의미는 단순한 소식과 상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동포들의 모국어 독해 능력과 다양한 사고의 향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명도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에 호소 하는 SNS식 작문실력을 넘어설 대안으로, 그리고 현대인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난독증의 심화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어판 신문의 활성화를 그 대안 중 하나로 제안해 본다.

단순히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경제 원리만 가지고는 신문사 운영을 할 수 없다. 신문의 사회적 책임들과의 함수 관계도 고려해 보지만, 방정식의 답을 구하듯 그 역시 시원한 답을 찾아 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구독자수의 증감이 정체상태인 오늘도 알베르 까뮈처럼 사고하며 기자는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는 고통의 연속인 줄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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