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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포츠 한류의 또 다른 기적권동혁 감독, 2018 U-12 아시아 야구챔피언십에서 일본 꺾고 결승 진출 이끌어
정진구 재외기자  |  jjgblueja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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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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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U-12 야구대표팀과 함께 포즈를 취한 권동혁(왼쪽 위 선글래스 착용한 이) 감독  (사진 정진구 재외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8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당시, 또 한 명의 한국인 스포츠 지도자가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달 20일 호치민에서 4개국이 참가한 2018 U-12 아시아 야구챔피언십 대회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일본을 8-2로 꺾고 결승전까지 오른 것이다. 결승에서 한국에 패해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베트남이 '야구강호' 일본을 이겼다는 사실은 축구대표팀의 준우승에 비견될 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이가 바로 한국인 권동혁 감독이다. 사실 베트남은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권 감독은 호치민야구협회 설립을 주도했고 성인, 그리고 유소년 대표팀을 만들어 직접 선수들을 훈련시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구한말, 한국에 야구를 처음 도입한 필립 질레트 선교사가 있다면 권 감독은 '베트남의 질레트'라 불릴만하다.

권동혁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투타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일본을 상대로 리드를 잡은 후, 선수들이 흥분해서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진정시키면서 경기를 치렀다"며 승리의 순간을 떠올렸다.
 
   
▲ 베트남 대표팀이 받은 2018 U-12 아시아 야구챔피언십 대회 준우승 트로피 (사진 정진구 재외기자)

베트남 대표팀의 준우승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변변한 야구장 하나 없는 호치민에서 선수들을 지도해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호치민이 미국 애리조나만큼 야구하기 좋은 기후지만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인프라에 취약하다. 시설만 갖춰진다면 베트남에서 우수한 야구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권동혁 감독의 꿈은 베트남 호치민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야구 아카데미를 설립해 선수들을 키우고, 훗날 이들을 KBO리그 등으로 보내 '코리언드림'을 실현시켜 주는 일이다. 지금도 베트남의 각 학교를 돌며 야구교실을 열고 있는 것도 유소년 꿈나무를 키우기 위한 밑그림의 과정이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스포츠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면 권동혁 감독은 조용히 그 바람을 베트남 구석구석으로 이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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