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소재 금동반가사유상 과학적 조사 결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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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소재 금동반가사유상 과학적 조사 결과 발간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02.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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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일본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불상 43점 종합 조사 연구 담아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월 31일, 한국과 일본 소재의 반가사유상에 대한 최신 조사 결과를 수록한 ‘한일 금동반가사유상-과학적 조사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간쇼인 반가사 유상(왼쪽)과 나치 경총 반가사유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월 31일, 한국과 일본 소재의 반가사유상에 대한 최신 조사 결과를 수록한 ‘한일 금동반가사유상-과학적 조사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실시한 한국과 일본 소재의 금동반가사유상 43점(한국 소재 12점, 일본 소재 31점)에 대한 종합 조사의 결과물이다. 반가사유상은 고대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크게 유행한 불상 형식으로 이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활발히 이뤄졌으나, 전수조사는 이번이 최초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양식과 도상 분석과 같은 전통적 접근 방식 이외에 최신 장비를 이용한 과학적 조사에 큰 비중을 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보고서는 고대 한일 반가사유상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면서 가장 최신의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특히 한국 반가사유상은 바탕금속 성분이 구리-주석 합금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 등 한국과 일본 금동반가사유상의 재료적 특징을 규명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월 31일, 한국과 일본 소재의 반가사유상에 대한 최신 조사 결과를 수록한 ‘한일 금동반가사유상-과학적 조사 연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호류사 헌납보물 155호 반가사유상(왼쪽)과 야추사 반가사유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과학적 조사 결과를 활용해, 기존의 국적에 대한 추정을 확정하거나 국적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 점도 의미가 있다. 양식적으로 한국계로 추정돼 왔던 나가노 간쇼인(觀松院) 반가사유상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의 나치(那智) 경총(經塚) 출토 반가사유상이 바탕금속 성분의 측면에서 한국 금동불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오사카대학 후지오카 유타카(藤岡穰) 교수는 보고서에 수록된 논고를 통해 교토 묘덴사(妙傳寺)와 효고 게이운사(慶雲寺)의 반가사유상이 한국 삼국시대의 작품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본문, 고찰, 부록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글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했다. 한국 소재의 12점과 일본 소재의 31점의 금동반가사유상 각각에 대한 해설, 도판, 성분분석 결과, 감마선 촬영, X선 CT 촬영, 3D 촬영 자료 등이 본문에 수록됐으며, 고찰은 모두 3편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오사카대학의 연구팀이 작성한 주요 성과가 담겨 있다. 부록에는 참고자료로 봉화 북지리 출토 석조반가사유상과 경주 송화산 출토 석조반가사유상의 3D 계측 도면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조사를 기획하고 총괄한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라는 특정 형식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한국과 일본 금동반가사유상의 재료와 제작 방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힐 수 있었으며, 향후 더욱 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한다면 금동반가사유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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