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4억 달러 네덜란드 원자로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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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4억 달러 네덜란드 원자로 수주
  • 서경철 재외기자
  • 승인 2018.01.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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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 대통령 ‘인뱁’ 낙찰 발표...경쟁서 한국 원자력연구원제쳐

▲ 아르헨티나 출신의 막시마 소레기에따 네덜란드 왕비(왼쪽)와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월 24일 스위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영상 캡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2번째 순방지인 스위스 다보스에 24일 도착한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대했던 소식을 국민에게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 정부가 입찰한 연구용 원자로 건설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결정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막시마 소레기에따 네덜란드 왕비가 24일 오후 마르크 루테 총리와 함께 마끄리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하우스’에서 만나 직접 전달했다.

회담이 끝나고 나오는 자리에서 마끄리 대통령은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사용에 있어서 아르헨티나가 믿을만한 동업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해준 아주 중요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세계 재편입이 가져오는 좋은 열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 끄리스띠나 끼르츠네르 전 정부과 간접적으로 비교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마끄리 대통령이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원자로 건설사업은 4억 달러의 직접투자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라 나시온’에 의하면 이번 입찰에는 알베르또 웨레띨네크 지사(리오 네그로 주),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 인뱁과 주정부에 보증을 서준 연방정부가 함께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마지막 입찰과정에서 테크니카툼(프랑스)와 한국 원자력연구원(Kaeri)을 제치고 아르헨티나가 낙찰됐다는 점이다.

마끄리 대통령은 “바릴로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뱁이 세계 어디에도 내놓을 수 있는 다른 사업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르헨티나 전 국민에 대단한 소식이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팔라스 재단과 계약하게 된 인뱁은 페텐 시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및 건설을 담당하게 되며 의학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도 세운다. 현재 페텐에서 운용하는 HFR 원자로는 유럽 방사성 동위원소 시장의 60%를 점유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수명이 거의 다해 새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오늘날 약 1만 개의 병원이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로 암을 위주로 4천만 회의 진단 및 치료가 실시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7년 12월에 새 원자로 국제입찰을 공고했으며, 그 당시 프랑스의 아레바 타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와 인뱁이 함께 응찰했다.

이어 공고 1년 반만인 2009년 6월 인뱁에 낙찰됐지만 글로벌경제 위기로 입찰이 취소되고 말았고, 이어 2015년 새 입찰이 공고된 지 3년 만에 인뱁이 다시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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