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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깨닫다] 한국어 교육은 교육입니다
조현용 교수  |  iiejhy@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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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5  0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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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
한국어 교육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어를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교육>입니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학습자가 왜 배울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어를 왜 배울까요? 한국어를 배우면 뭐가 좋을까요? 모든 관점의 시작은 한국어가 교육이라는 점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에 대한 관심에 있어야 합니다.

한국어 교육이 교육이라는 이 당연한 명제는 교육 현장에서 수없이 흔들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기관의 발전을 또 다른 목표라고 말합니다. 대학에서는 외국 학생을 다양한 이유에서 필요로 합니다. 대학의 국제화라는 가치 목표도 있고, 대학 평가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대학의 재정이라는 겉으로 드러내기 싫은 목표도 있지요.

하지만 외국에서 온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모든 목표에 앞서서 언어를 가르치고 문화를 가르치는 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거창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학생을 배우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나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아주 기본적인 시작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한국어 교육이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하게 된 것에는 많은 이들에게 진 빚이 있습니다. 우선 경제 발전을 들지 않을 수 없겠네요.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이렇게 늘어날 수 있었을까요?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한국어를 빚을 내어서 공부하고 싶었을까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자신의 삶을 빛나게 하지 않는다면 외국에 한국어학과가 이렇게 많이 생길 수 있었을까요?

한국어가 경제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가 교육이라는 점을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유학 보내기 위해서 가족이 고통 받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족의 미래이자 희망인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쳐주어야 하고, 학생들에게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어 교육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배경에는 한류도 있습니다. 드라마, K-POP의 인기는 한국어 학습자의 계층을 넓혔습니다. 일본에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중고등학생의 한국어 붐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취미로 배운다는 대학생과 일반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아마 국어학자들은 한국어가 외국인의 취미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좋아서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무겁게 한국어가 교육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은 교수법과 교육 자료를 가지고 어떤 언어교육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더 좋은 교육시설로 학생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한국어 교육은 한류 선순환의 시작입니다. 한류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배워서 한류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문화 한류가 교육 한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한국어는 또 다른 ‘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재외동포나 해외 입양인에게 한국어는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해주는 시작점이자 부모나 친척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교육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함부로 가르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재외동포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고, 재외동포에게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교육을 하여야 합니다. 재외동포 교육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지원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공부할 게 많습니다.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에게 한국어교육은 생존과 생활 그 자체입니다. 이주노동자를 단순히 우리 경제의 밑받침이라고 생각하거나 결혼이민자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은 사회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우리 사회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국가와 지자체, 사회 각 부분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멀리서 온 고마운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국에 돌아가서 한국을 이야기하게 될 겁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와 함께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겁니다. 한국어를 정말 잘 가르쳐야 합니다.

참으로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소중하지 않은 학습자가 없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결기와 눈물, 웃음과 희망, 아름다운 미래를 봅니다. 한국어 교육은 교육입니다. 한국어 교육은 교육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2월 1일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 협의회 워크숍이 열립니다. 외국학생을 어떻게 한국 대학으로 오게 하고, 온 학생을 어떻게 잘 가르치고 도와줄지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외국에서 온 학생들의 눈빛을 떠올리는 귀한 자리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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