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대회 참가자중 여성이 많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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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대회 참가자중 여성이 많은 까닭
  • 연합뉴스
  • 승인 2004.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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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07:44 송고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4일부터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
3회 세계한인입양인대회 참가자는 450명으로 입양인 관련 행사 중 사상 최대 규모이
다.

그런데 참가자 중 400여명이 여성이라는 것은 관심을 끌만하다. 이번 대회 준비
위원회(회장 티모시 홈)는 참가자 남녀 성비 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행사
를 돕고 있는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90%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단이 실시하는 `국외 입양동포 모국 방문' 행사에도 여성의
참가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이 모국 방문에 앞장서는 것일까.

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돕는 한국의 입양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 사
무총장 정애리)의 관계자는 7일 "생각해 보세요. 여성들은 `엄마'잖아요. 강한 모성
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참가자 중 대회 준비위원인 조이 리버달 간사는 임신 중에도 성공
적인 개최를 위해 뛰고 있으며, 이미 결혼을 했거나 남자와 동거중 인 경우도 흔하
게 있다.

비록 자신들은 버려졌지만 자신도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발전했고, 그 모성애는 고통과 절망 그리고 증오마저도 눈녹듯이
녹여버린 것이다.

미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이며 한국입양인홍보회 설립자인 입양인 최석춘(4
8)씨는 "외국으로 입양된 남자는 대를 이을 때나 한다는 전통적인 한국의 입양관 탓
에 공개적인 대회참가를 꺼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남성들의 참가가 저조한 것은
그 영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한국에서도 입양이 많이 보급돼 `공개입양' 문화가 생기면 누
구나 서슴없이 모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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