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 윤선영 독일 한글학교 교사
상태바
< 연합인터뷰 > 윤선영 독일 한글학교 교사
  • 연합뉴스
  • 승인 2004.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08/10 15:36 송고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2-3세들을 올바로 키우
려면 각 나라 사정에 맞는 한글 교재를 새로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
니다"

10일 충남 서산시 한서대학교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제3회 재외동포교
육국제학술대회' 참석한 윤선영(38) 독일 본 한글학교 교사는 "현재 '국정교과서 읽
기'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나 내용이 너무 어렵고 비현실적이어서 고충이 크다"
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윤 교사와의 일문일답.

--독일에 살고 있는 우리 2-3세들에 대한 한글교육의 어려움은.

▲현재 매주 토요일 3시간씩 한글을 가르치고 있으나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교재로 채택하고 있는 '국정교과서 읽기'의 내용이 너무 어려운데
다 비현실적이어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비현실적인가

▲국정교과서는 '나, 너, 우리, 나는 누구입니다' 등의 내용으로 짜여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이 '듣기'는 그런대로 하는데 '읽기'와 '쓰기'는 잘
하지 못한다.

--새로운 한글교재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나

▲자음과 모음을 먼저 알려 준 뒤 '문장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교재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집중적으로 많이 싣고 민족정서가 담긴 동시와 소
설 등을 많이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집에서도 한글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글테이프'를 제작, 배포
하고 '교사용 지도서'도 만들어 보급해줬으면 좋겠다.

▲해외에 살고 있는 2-3세들을 위해 정부에 바라고 싶은 점은

--일본과 중국 등은 재외동포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면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
도록 해당 국가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아이들이 '한국인'이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재외동포
가 많이 사는 지역에 학교를 설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재외동포 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또 해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오늘과 같은 행사에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교통비 정도는 지원해줬으면 한다.

1991년 계명대 독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결혼과 함께 독일로 건너간 윤
씨는 현재 본대학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오는 14-15일 상명대에서 열
리는 '국제한국어교육학세미나'에 참석, '언어권별 한국교재 개발의 중요성 및 과제'
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있음)

silver@yna.co.kr

(끝)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