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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건국 1,100주년 맞아 기증된 상자형 고려불감(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 모금 통해 일본서 구입 후 박물관에 기증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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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9  14: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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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불감’을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월 9일 밝혔다. 고려불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고려 불감(佛龕)’을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월 9일 밝혔다.

젊은 친구들은 2017년 모금을 통해 일본에 있던 이 불감을 구입하고 고려건국(918년) 1,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들은 그동안 고려 나전경함, 간다라 불상, 비슈누상, 미투라 상 등을 기증해왔으며 이번 기증이 열 번째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불감’을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월 9일 밝혔다. 고려불감 내부 석가설법도 부조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번에 기증된 고려 불감은 휴대용으로 사찰 밖의 장소에서 예불을 돕는 기능을 하며 탑을 세울 때 안에 봉안되기도 했다. 이러한 소형 금속제 불감은 여말선초에 집중적으로 제작됐고 현재 열 다섯 점이 전한다. 소형 불감은 상자 형태로 지붕 모양 뚜껑이 있는 전각형과 지붕이 없는 상자형으로 나뉘며 숫자는 전각형이 많다.

이번에 기증된 불감은 희소한 상자형 불감이며 제작시기는 1300년대 말로 추정된다.

이 불감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불감 내부의 석가여래 설법 장면을 타출 기법으로 제작한 부조 장식이다.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을 열면 중앙에 석가여래가 있고 좌우의 협시보살, 10대 제자와 팔부중(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이 있는 여래설법도가 새겨진 얇은 금속판이 덧대 있다.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로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영산회상도의 시원(始原)으로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불감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불감의 뚜껑, 앞면, 뒷면과 문이 순동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반면 보살상은 재질이 은이며, 금으로 도금하여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불감’을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월 9일 밝혔다. 관음보살상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 불감은 일제강점기 대구에게 병원을 운영한 고미술 수장가 이치다 지로가 소장했고, 1945년 광복이 되자 그의 가족이 일본으로 가져갔고 약 30년 전에 고미술상이 구입하여 가지고 있었다.

불감은 축소된 불전(佛殿)으로 볼 수 있어 앞으로 고려 말 불교미술 양상, 금속공예 기술과 함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불감을 1월 9일 열릴 기증식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했으며 올해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대고려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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