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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다솜한국학교의 한국 역사문화 체험 학습캘리포니아 서니베일 다솜한국학교 학생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방문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  miyoungc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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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15: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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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에서는 지난 12월 27일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위안부 기림비와 아시안아트 박물관을 방문하는 체험 학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 타운 근처인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9월 22일에 완공돼 일반에게 공개됐습니다. 다른 지역의 기림비와는 달리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 옆에 위안부 진실을 처음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가 서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기림비가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퀘어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3년 전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있는 기림비를 방문했을 때 그 지역의 동포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우리 지역에도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기에 다솜한국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기림비를 방문한 것입니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또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이다”라는 위안부 피해자의 유언도 적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위안부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압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 동안 숨겼거나 가려져 있었던 잘못된 과거를 알리고 다시는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기림비가 세워졌음을 학생들이 알고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 기림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에서 교육이 시작돼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일제 패망 직후 일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표현하여 역사를 왜곡한 소설인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가 미국 정규학교의 영어 교재로 수년간 사용되었었습니다. 요코 이야기 퇴출 운동과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 일반사회과 교육과정에 한국에 관한 내용 개정 운동을 하면서 미국에 있는 동포 학생들이 미국 정규학교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 너무도 적고 심지어 오류가 있는 내용도 그대로 배우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 2014년 12월 뉴저지 주 해켄색에 있는 버겐카운티 법원 앞의 위안부 기림비에서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재미동포 인구 전체의 약 1/3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공립학교 13년 동안 한국에 관하여 배우는 내용은 한국 전쟁과 일제 강점기 두 가지에 불과하고 정규학교에서 자신의 뿌리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 거의 없으므로 우리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자신이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가서 교우 관계나 동아리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는 백인이나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아니라 아시안 아메리칸이나 혹은 코리안 아메리칸이 대부분임을 인지하게 되는데 그때 가서야 비로소 한국어와 한국역사문화를 배우려고 시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 동포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한민족 언어 및 역사 공동체 교육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인 정체성을 바르게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 2014년 아시안아트 뮤지엄 조선왕실 전시회 방문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아시안 아트 뮤지엄 방문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부인 락킨 거리( Larkin Street)에 있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는 지난 11월 3일부터 오는 2월 4일까지 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미주 최대의 아시안 아트 뮤지엄으로 특히1천500만달러를 기부한 앰벡스사 이종문 회장의 이름을 붙여 ‘종문 리 아트 앤 컬쳐 센터’로 불려지고 있어 한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의 중앙 홀은 삼성재단의 기부로 세워져서 ‘삼성홀’이라고 불립니다. 학생들이 이 박물관에 가는 것은 한국의 자랑을 만나는 귀한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 유물의 상설 전시관인 한국관은 2충에 있는데 고려 청자, 조선 백자, 신라 불상 등 약 750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 2017년, 특별 전시회 설명 앞에서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상설 전시 외에 특별 전시는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고 이번에는 특별히 우리 학생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박물관에 학교 단위 견학(스쿨 투어)을 신청했습니다.

박물관에 학교 단위 견학을 신청하면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입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도슨트가 전시 내용을 안내합니다.
 
   
▲ 2017년, 전시된 한복 작품을 구경하며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방학 중이어서 모든 학생들이 다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은 기대에 차서 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배너에 적힌 <우리의 옷, 한복>이라는 한글을 읽으며 좋아했습니다.

전시실에는 <한복이란?>, <동양과 서양의 만남>,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라는 제목의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한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학생들은 첫 번째 전시실의 어린이 한복과 전통 혼례에서 입는 원삼 등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가죽으로 된 옷도 있고 남자들을 위한 겨울 코트인 털 달린 두루마기에 관심을 보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추석 행사와 설날 행사에 입는 옷인 한복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 2017년, 디자인 본을 구경하며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다른 전시실에서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의 옷이 전시되었고 패션쇼와 디자인을 하는 자료 등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한복 전시 관람을 마치고 2층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유물을 관람하였습니다.

한국의 유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은 동포학생들에게 한국에 관한 특별 전시가 있을 때에 이를 관람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지난 2014년 1월에도 <조선왕실 잔치를 열다> 특별 전시회를 학교 단위로 관람했었는데 그때 학생들은 의궤가 무엇인지 몰랐고 그림이 재미나고 자세히 그려져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 2017년,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작년에 <오감으로 배우는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 제4탄>인 <수원화성>을 배우면서 의궤를 다시 이야기 하니까 박물관에서 본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18세기 말,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수원에 가실 때 탔던 가마 앞에서 찍은 사진을 기억하며 의궤에 그려진 가마가 그 가마였다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신나했습니다.
 
   
▲ 2014년 전시회,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탔던 가마 앞에서 (사진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듣기만 하기보다는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정리하여 발표하게 되면 더 많은 깨달음이 있음을 학생들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부모님들의 협조로 함께 다녀온 이번 필드 트립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며 지역의 여러 다른 한국학교에서도 박물관 견학을 신청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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