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는 한글학교 학점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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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는 한글학교 학점인정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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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학교 협의회 이광호 회장

“미국 교민 자녀들중 10%정도만이 한글학교에 다닙니다. 당장 한국말이 필요하지 않은 거죠. 다들 축구하고 놀러가는 주말에 한글학교 가라고 하면 아이들도 싫어하죠. 그러다 나중에 보면 자기 큰아버지 보고 ‘밥먹었냐’고 해서 웃음거리 되지 않습니까?”

재미한인학교 협의회(NAKS) 이광호(58) 회장은 미국 한글학교의 현실을 한숨섞어 설명했다. 숫적으로는 적지 않지만 부모들의 관심 부족으로 대부분 한글학교와 한글 교육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전체 미국의 한글학교 중 90%는 교회가 운영하고 있다. 교회의 한글학교는 선교의 목적으로 차량운행도 하지만 학생수 부족으로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라고. 이회장은 열악한 한글학교의 현실을 뚫고 나갈 대안으로 작은 학교간 통합을 외치고 있다. 통합을 통해 조금더 나은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일부 주에서는 한글학교의 수업을 고등학교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어요. 작년 뉴저지주에서는 소수민족 언어정책을 발표해 소정의 과정을 거치면 정식 학점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고국의 언어와 문화도 배우고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한글학교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죠.”

학점 인정을 위해서는 해당 한글학교가 비영리단체(IRS) 번호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도 한글학교들이 제대로 된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회장은 주장한다.
현재 미국에는 50개주에 1천여개 한글학교가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재미한인학교 협의회(NAKS)는  1981년 워싱턴 DC에서 창립됐다. 처음 동부, 워싱턴 북부와 뉴욕 교육자들이 모여 모임이 시작됐고 지금은 공식적인 한국학교의 연합체로 미 연방정부와 매릴랜드 주에 비영리 교육단체로 등록 인가돼있다.

이광호 회장은 96년부터 99년까지 동북부 회장과 NAKS 부회장을 맡았다. 당시 미국에서는 SATⅡ과정으로 한국어가 채택됐다. 이회장은 NAKS 차원에서 모의시험을 치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보다 먼저 SAT 과정으로 채택됐던 일본, 중국어 시험 사례를 구해 문제를 만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미국 신문들까지 대서특필하고 4천여명이 모의시험에 응시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매년 모든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사연수도 협의회의 자랑거리다. 작년 하와이 연수에는 500여명의 교사들이 참석했다.

이회장은 한글과 한글학교의 위상이 결국 한국의 위상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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