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지원은 현지국가가 해야”
상태바
“한글학교 지원은 현지국가가 해야”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8.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한국학교 허병렬 교장

“요즘엔 미국의 한인들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이 많이 줄고 있어요. 미국 공교육은 하이스쿨까지 무료인데 여기는 수업료가 있으니까. 결국 부모들이 한국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미국 전역의 1천여개의 한글학교들이 모두 겪고 있다. 그런데 현재 한글학교에 다니는 2, 3세들은 전체 동포 자녀들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결국 한글 교육이나 한국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어려운 현지 한글학교에 대한 고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허회장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한글학교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거주국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세들과 달리 2, 3세들에게는 미국이 고국같죠. 그걸 부정하자고 가르치기보다는 건강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더 현실적이죠. 현지의 건강한 시민을 기르는 일에 현지 국가가 지원을 하는 건 당연합니다.”

허회장은 여전히 미국 이민와서 “거기 검둥이 없어요?”라고 물어보는 한국인들을 보며 느끼는 안타까움을 덧붙였다. 세계속의 한국인으로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서로가 너무 소홀하다는 것이다.

10일 환영만찬에서 건배제의를 하게 된 허회장은 “서산은 철새들이 찾는 도래지인데 우리 한글학교 교사들이 철새가 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동포들은 세계 각국에서 고국의 위상을 알리고 고국은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도래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