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세계가 한반도 평화증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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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세계가 한반도 평화증인될 것”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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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O조직위 사무총장 정기열 목사

“처음엔 다들 WCO가 뭐하는 곳이냐고 했죠. 그런데 남과 북의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하니 전세계가 두말없이 함께 하겠다는 겁니다. 왜 한반도냐 하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신체가 항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 민족만이 갈등과 문제해결의 백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남북 문제의 해결이 세계 평화의 열쇠라는 의미입니다.”

WCO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정기열 목사는 문화 올림픽인 이번 첫 행사가 한반도에서 열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반도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밖에서 보는 한반도는 분단과 갈등의 상징이다. 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는데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런 배경에서 남아프리카 만델라 전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특보를 통해 참석하기로 했다. 전세계의 문화단체들도 속속 참가를 알려오고 국내에선 통일부, 문광부 등 정부기관들도 흔쾌히 후원을 약속했다.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었을까.

“올해 초 평양개최와 관련한 내용은 북한과 협의를 끝냈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그건 나중에 행사끝난 다음에 알려드리지요.”

가장 어려울 수 있었던 북한과의 관계를 쉽게 풀어낸 건 역시 북한전문가이자 통일운동가로 활동해온 정목사의 역할이 컸다. 미국 시민권자로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자주통일위원장, 미군 양민학살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하기도 했던 정기열 목사. 메릴랜드 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일하다 WCO사무총장을 맡게 된 정목사는 최근까지 15년 동안을 한국정부에 의해 귀국을 거부당해왔었다.

정목사는 자신의 통일운동 경력이 이번 행사의 성격을 규정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이나 많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받을 뿐 하나의 색깔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현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자문역을 맡고 있는 국제10021클럽 이준구 총재도 WCO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다.

“뜬구름잡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남북 문제 해결에 전세계가 나설 수 있다는 건 인류의 아픔에 동참하는 의미죠. 부부가 싸워서 집밖으로 소리가 나오면 경찰이 옵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화해를 하려면 증인이 필요하죠. 우리 한반도가 바로 그런 상황이죠. 이제 세계가 우리의 평화와 통일의 증인이 되어줄 겁니다.”

정목사는 8월 10일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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