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시련’에 온정 잇따라
이지연씨...사고로 한쪽 다리 잃고 이민 신청 거부돼
어학원장 7천 달러 장학금 쾌척...
이지연씨...사고로 한쪽 다리 잃고 이민 신청 거부돼
어학원장 7천 달러 장학금 쾌척...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한 한국인 여성이 캐나다 이민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지연(24·사진)씨는 지난 2002년 오토바이 동호회원들과 함께 휘슬러를 가던 중 스콰미쉬 지역에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받아들여주는 케이스로 연방 이민부에 이민을 신청했으나 지난 6월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거절됐다.
이씨는 일간지 <프로빈스>에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고 7월26일자에 그의 이야기가 보도됐다. 이 기사를 본 로빈 아담스(Robin Adams) KTC 어학원 원장은 7천 달러의 장학금 지급을 제의했다.
아담스 원장은 “1996년부터 3년간 한국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며 “장애인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활동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아 이씨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한국 사람들이 아주 긍정적이고 3년간 한국에 살 때 고마운 일들이 많이 있어 그것을 갚고 싶어 이씨를 후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구 효성가톨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관광차 밴쿠버를 방문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가 탄 오토바이를 운전했던 사람은 김장훈씨였으며 과속운전을 하다 코너를 제대로 돌지 못해 도로표지판과 부딪혔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한쪽 다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상태로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됐고 운전자 김씨는 나이팅게일 병원으로 우송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그는 밝혔다.
이씨는 ICBC로부터 사고 보상금 1백만 달러를 받았다. <프로빈스>는 이씨가 보상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 대기중인 3만명의 이민신청 행렬을 감안할 때 부당한 일”이라는 취지의 사설을 실기도 했다.
앞으로 BCIT에서 의족 관련분야를 전공하고 싶다는 이씨는“장애인으로 한국에 돌아가 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캐나다에서 정착하기 위해 이민신청을 냈던 것이며 다시 시도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신청이 거절되었다는 내용을 듣고 이름 밝히기를 원치 않은 한 한인 이민업체 대표는 이씨 이민신청을 무료로 맡아 진행해 줄 것을 약속했다.
스탠리 공원에서 폭행당해 장애를 입은 박지원양을 도와주었던 밴쿠버 잉글리스센터의 케니스 가그너(Cenneth Gargner) 원장도 이씨 후원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영주 기자
jy@core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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