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시련’에 온정 잇따라
상태바
한국여성 ‘시련’에 온정 잇따라
  • 코리아미디어
  • 승인 2004.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여성 ‘시련’에 온정 잇따라

이지연씨...사고로 한쪽 다리 잃고 이민 신청 거부돼
어학원장 7천 달러 장학금 쾌척...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한 한국인 여성이 캐나다 이민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지연(24·사진)씨는 지난 2002년 오토바이 동호회원들과 함께 휘슬러를 가던 중 스콰미쉬 지역에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받아들여주는 케이스로 연방 이민부에 이민을 신청했으나 지난 6월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거절됐다.
이씨는 일간지 <프로빈스>에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고 7월26일자에 그의 이야기가 보도됐다. 이 기사를 본 로빈 아담스(Robin Adams) KTC 어학원 원장은 7천 달러의 장학금 지급을 제의했다.
아담스 원장은 “1996년부터 3년간 한국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며 “장애인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활동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아 이씨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한국 사람들이 아주 긍정적이고 3년간 한국에 살 때 고마운 일들이 많이 있어 그것을 갚고 싶어 이씨를 후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구 효성가톨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관광차 밴쿠버를 방문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가 탄 오토바이를 운전했던 사람은 김장훈씨였으며 과속운전을 하다 코너를 제대로 돌지 못해 도로표지판과 부딪혔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한쪽 다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상태로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됐고 운전자 김씨는 나이팅게일 병원으로 우송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그는 밝혔다.
이씨는 ICBC로부터 사고 보상금 1백만 달러를 받았다. <프로빈스>는 이씨가 보상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 대기중인 3만명의 이민신청 행렬을 감안할 때 부당한 일”이라는 취지의 사설을 실기도 했다.
앞으로 BCIT에서 의족 관련분야를 전공하고 싶다는 이씨는“장애인으로 한국에 돌아가 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캐나다에서 정착하기 위해 이민신청을 냈던 것이며 다시 시도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신청이 거절되었다는 내용을 듣고 이름 밝히기를 원치 않은 한 한인 이민업체 대표는 이씨 이민신청을 무료로 맡아 진행해 줄 것을 약속했다.
스탠리 공원에서 폭행당해 장애를 입은 박지원양을 도와주었던 밴쿠버 잉글리스센터의 케니스 가그너(Cenneth Gargner) 원장도 이씨 후원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영주 기자
jy@coreamedia.com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