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외사과 파견 영사의 오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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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외사과 파견 영사의 오랜 침묵
  • 임용위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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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동포들에게 주지시킬 사항이 있을 법도 한데...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이 고국의 재외 공관들 중에서 비교적 많은 공관장(12명)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멕시코를 비롯해 3개국(쿠바, 자메이카, 벨리세)의 겸임국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란 점도 있다. 대사 및 공사, 참사, 영사 등 11명의 많은 공관장들이 활동하고 있는 재 멕시코 한국대사관이 얼마나 왕성하게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2만여 멕시코 한인동포들을 위한 대 동포 업무와 본연의 외교업무를 펼쳐나감에 있어 멕시코 한인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1순위의 공관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작년 이맘 때 쯤부터 공관의 주요요직 공관장들이 대거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멕시코 한인사회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훨씬 젊어진 연령의 인사들이 활발하게 전개해나가는 대 동포 민원 업무 및 문화 외교 전반에 관련된 수행능력은 한 동안 멕시코 현지 사회에 오도되어 나타난 부정적인 한인들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현상에서 더 욕심을 바라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바로 사건 사고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외사과 담당의 영사 몫이다. 사실 멕시코 공관에 국내 외사과 파견의 영사담당관이 새로이 신설된다는 발표가 있었을 때 한인동포들 대부분은 환영할만한 일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치안 부재 국가로 손꼽히는 멕시코에서 한인들끼리의 불미스러운 사건들까지 가세해서 어지러운 환경에 외사과 파견 영사가 뭔가 안정기반을 다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너무 큰 무리였을까. 나름대로의 업무의 한계를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신설된 그의 몫이 전혀 멕시코 한인사회에 대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대 동포를 상대로 한 그 어떤 업무 보고나 현황 설명이 단 한번도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 여성 한인동포가 납치범들에게 보름 가량을 인질로 붙잡혀 수만 불을 주고 풀려난 일하며, 정 모씨가 1년 반 가량의 수감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풀려났던 일이 바로 그의 담당 소관업무였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지나칠 정도로 대 동포들에게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설명을 거듭하는 일을 지면이나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반복해 왔던 전임자에 비해서는 입 다 물고 침묵하는 이유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건 사고 및 한인 인권에 관련된 사항은 현지에 사는 한인동포들에게 맨 먼저 주지되어야 할 사항이며 우선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연 이어 발생해 왔던 대 한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 강도 등의 사건사고 소식이 민감한 사안에 비춰서 섣부르게 공개할 수 없는 일이라 억지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예방 차원의 홍보나 주의 안내사항을 한번 정도는 발표했을 법도 한데 우리는 그런 외사과 파견의 영사가 과연 멕시코 공관에 존재하고나 있는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일단은 업무의 초기 단계에서 근원적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이것 또한 외사과 파견 영사에게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연유된 것이라는 것을 담당자가 절실히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모처럼 공관에 대한 이미지가 밝게 상승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왕이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이민생활을 영위했으면 하는 욕심에 지적해 본 사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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