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눌룰루 미술관 소장 조선시대 회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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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눌룰루 미술관 소장 조선시대 회화 특별전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7.11.1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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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국외문화재 활용 지원 사업으로 보존처리 후 최초 공개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는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인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 한국 회화 3점을 전시한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는 11월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관장 션 오해로우) 소장 한국 회화 3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이 지난 2013년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진행된 지원 사업의 하나로, 미국 하와이에 있는 호놀룰루 미술관이 소장한 조선 시대 회화 3점을 보존처리를 마치고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세 작품은 <주돈이애련도(周敦頤愛蓮圖, 주돈이가 연꽃을 감상하는 그림)>와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사당의 제단을 그린 그림)>, <백동자도(百童子圖, 백명의 아이들을 그린 그림)> 이다.

17세기에 제작된 <주돈이애련도>는 중국 북송대 성리학자 주돈이(1017~1073)가 연꽃을 감상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처음에 국적을 오해하여 일본식으로 장황(표구)되어 보관하다가 이번에 조선 시대 전통 장황으로 복원됐다.

<감모여재도>에서 ‘감모여재(感慕如在)’는 ‘조상님을 고마워하고 그리워하기를 마치 이곳에 조상님이 계신 것처럼 한다’는 뜻으로, 이 그림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사당과 제수(祭需, 제사음식)가 놓인 제단 등이 묘사돼 있다. <감모여재도>는 시대에 맞지 않는 패널 형태로 보관되던 것을 분리하며 조선 시대 전통 족자로 형태를 복구하고 훼손된 그림 바탕천을 복구했다. 

천진무구한 수많은 아이가 뛰어 노는 모습을 주제로 한 <백동자도>는 다남(多男), 부귀(富貴), 장수(長壽)와 같은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조선 말기 백동자도 중에서는 드물게 대형 연폭 병풍으로 이루어져 있고, 궁중과 민간의 회화 양식이 절충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보존처리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사업에서 부분적으로 손상되어 있던 그림을 조선식 병풍으로 장황했다.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보존처리와 국내외 전시는 국외에 있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우리 국민과 함께 즐기고 접하는 기회”이며, “현지에서는 우리 문화재가 올바른 원형으로 보관, 활용되어 그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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