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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깨닫다] 반갑다는 말은?
조현용 교수  |  iiejhy@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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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1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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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
반갑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반갑다는 말은 어떤 감정을 나타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제일 먼저 하는 인사가 만나서 반갑다는 말이다. 처음 만났을 때도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반갑다는 인사를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인사말이 반갑다가 아닐까 한다. 우리말의 반갑다는 말은 기쁘다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만나서 기쁘다는 정도의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갑다>의 의미를 명확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은 듯하다. 사전에서는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로 해석을 하고 있다. 반갑다는 말은 그립고, 즐겁고, 기쁜 감정이 담겨있는 낱말이다.

반갑다는 말은 <반 + 갑 + 다>로 이루어져 있다. <갗 + 갑 + 다>(가깝다)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반기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반 + 기 + 다>로 볼 수 있다. <즐기다>의 예를 보면 반기다의 구조와 같음을 알 수 있다. ‘반기다’, ‘반갑다’의 형성 방법이 ‘즐기다’, ‘즐겁다’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그런데 <반다>라는 말이 없어서 어원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갗다>나 <즐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어휘 구조로 봐서는 ‘반’, ‘갗’, ‘즐’의 의미가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

‘반’은 빛의 의미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이 단어가 <반짝>이다. 이는 빛이 나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이다. 모음을 바꾸면 <번쩍>이 된다. 번쩍과 연결되는 단어가 <번개>다. 번개도 하늘에서 빛이 내려치는 모습을 표현하는 어휘로 번은 빛과 관계가 있다. 번개는 하늘에서 ‘안개, 무지개, 는개’ 등과 짝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 빛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벌레 중에서 빛과 관련이 있는 것은 반딧불이이다. 이는 반디에서 발전된 말이다. 반디의 반도 빛이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반디라는 말에서 반이 빛이라는 점이 희미해지면서 다시 뒤에 불이가 붙은 것이라 생각된다. 반디는 빛 벌레인 셈이다.

반이 이렇게 빛의 의미임이 명확하므로 반갑다의 의미도 추론이 가능하다. 환해진다는 의미다. 얼굴이 밝아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밝아지지 않는가? 괜히 기쁜 웃음이 난다면 반가운 거다. 꼭 다문 입술을 하고 반갑다는 말을 했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다. 반갑다의 핵심은 얼굴이 밝아지는 것이다. 웃는 모습으로 사람을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반갑다는 말을 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본다. 나는 밝았을까? 나는 사람을 만나서 기뻤을까? 정말 반가웠을까?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미소가 얼굴 한 가득이다. 하지만 싫은 사람을 만나면 얼굴도 굳고, 마음도 굳는다. 종종은 억지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웃음은 오래 가지 못한다. 뒤돌아서면 사라져 버린다. 정말 0.1초도 안 걸린다.

즐거운 미소는 입가에 남아있다. 이걸 입가에 ‘걸려있다’고도 한다. 그야말로 싱글벙글거린다. 사람들마다 묻는다. 좋은 일이 있냐고. 내가 말 안 해도 내 밝은 표정이 주변을 밝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게 반갑다가 보여주는 세상이다. 반가운 사람, 반가운 일이 많아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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