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베트남 부동산 시장, 섣부른 투자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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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베트남 부동산 시장, 섣부른 투자는 금물
  • 정진구 재외기자
  • 승인 2017.11.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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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과 부동산 관련법 숙지하고 신중히 투자해야

▲새로운 고층빌딩 들이 우후죽순 건설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의 모습 (사진 정진구 재외기자)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아시아 시장에서 손꼽히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베트남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 중이다.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몇 년 내에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거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치민시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한 교민은 “최근 들어 한인들의 부동산 매입 문의가 부쩍 늘었다. 지금의 베트남 부동산을 한국의 80년대로 생각하고 투자하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법적으로 외국인도 조건만 갖추면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베트남 부동산 개방은 불과 2년 전부터 시행됐다. 물론 완전한 개방은 아니다. 법적으로 하나의 신규 단지 내에서 외국인들이 분양받을 수 있는 가구 비율은 30%로 제한되며, 부동산을 매입하더라도 최대 50년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또한 노동허가증과 임시거주증 같은 적법한 체류 권리를 가진 외국인이 아니면 부동산 구입이 불가한 경우도 많다.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동남아의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부동산 가격이 결국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베트남 정부와 국회는 입을 모아 무분별한 개발 등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베트남 부동산 버블을 경고했다. 실제로 신규아파트 중 상당수가 미분양인 경우가 많아 섣불리 투자했다 낭패를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부 베트남 언론들은 현재의 부동산 가격 폭등이 베트남 경제 발전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투기 세력의 작품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칫 2010년대 초반과 같은 부동산 침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호치민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베트남의 시장 상황과 부동산 관련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매입에 나서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은 법 개정이 잦고 외국인에 대한 핸디캡이 많은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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