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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은 볼리비아 케이블카 '뗄레페리꼬'해발 4,100m 고산지대 서민들과 라파스 도심을 잇는 간선도로
서경철 재외기자  |  banava_a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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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10: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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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색 노선 케이블카에 타고 기념사진 찍는 관광객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해발 3250m~4100m 사이에 자리 잡은 라파스는 세계에서 산소가 가장 희박한 도시로 볼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다. 아르헨티나 등 평원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활동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금방 느낀다.

고산적응이 빠른 사람은 하루 이틀 사이에 적응되지만 늦은 사람은 4~5일 이상 지나야 적응되기도 한다. 빠른 적응을 위해 보통은 현지에서 추천하는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약국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으로 수 시간 내에 고도적응이 가능하다.

라파스는 해발 4000m 의 고원지역(현재 엘알토라 불리우는 지역)에서 발원한 라파스 강이 오랜 세월 여러 차례 범람하며 계곡을 침식시키는 과정에서 생긴 협곡지역에 위치해 있다.

깊이 4~500m 정도의 움푹 파인 협곡은 고원지대의 강풍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어 이 지역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도시로 발전하게 된 듯하다.

   
 ▲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라파스 시내 전경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아직도 볼리비아의 법률상 수도는 수크레로 되어있지만 현재는 거의 모든 정부 행정기관이 이전되어 라파스가 사실상 볼리비아의 수도 역활을 하는 중이다.

라파스에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경험해봐야 할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있다. 뗄레페리꼬(Teleferico) 라 불리우는 대중교통 수단인데 뗄레페리꼬는 스페인어로 케이블카라는 뜻이다. 보통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설치되지만 라파스의 케이블카는 다르다.

협곡사이에 도시가 형성된 라파스는 엘알토라 하는 4,000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부터 협곡을 따라 내려오며 주거지역이 형성되었고 상업이나 행정의 중심은 해발 3500미터 부근 지역, 즉 협곡의 바닥지역에 있기 때문에 출퇴근이나 기타 지역 간 왕래를 할 때 거리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심한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케이블카가 탄생하게 됐다.

한마디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지 도시의 전차나 도시형 버스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볼리비아가 스페인에 점령당한 이후 약 480년 만에 순수 볼리비아인 최초의 통치자가 된 된 모랄레스 대통령이 산간 지역에 사는 빈민들의 도심 진입을 용이하게 하였다.
 
   
 ▲ 해발 4,000미터의 달의 계곡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그로 인해 얻은 표심을 등에 업고 모랄레스가 3선에 도전하여 성공하는 결정적 업적으로 평가 됐다. 이후 케이블카의 성공적 운영과 노선이 확장되면서 3선에 성공한 모랄레스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자신감이 붙어 장기 집권을 위해 연임 제한을 철폐하자는 개헌안까지 상정하였지만 결국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어 정책은 성공하였으나 장기집권의 욕심은 실패하고 2019년으로 3선의 임기가 만료된다.

도시형 버스나 전차처럼 라파스의 케이블카도 여러 노선이 있다. 위정자의 국민을 위한 진정이 담겨졌던 2012년에 계획되었던 초심의 4개 노선과 이후 인기몰이를 위해 급하게 추진하던 7개 노선의 추가 건설 계획은 개헌이 불발된후, 혹시 집권당이 바뀐다 할지라도 국민적 염원이기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현재 라파스와 엘알토 사이를 오가는 케이블카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4가지의 노선이 계곡과 능선을 따라 운영 중이다. 각 노선마다 중간 중간에 역이 있어 협곡의 비탈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형성된 주거 지역 안에 있는 자신들의 집과 가까운 케이블카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물론 관광객들은 라파스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해 제일 높은 지역에 위치한 케이블카 종착역에서 내리지만 라파스 시민들은 각 역마다 타고 내리며 일반 교통수단처럼 이용한다.

현재는 4개 노선뿐이지만 흰색, 주황색, 갈색, 하늘색, 보라색, 회색, 금색 등의 7개 노선이 추가 될 예정이다. 요금은 편도 3솔(약 ar$8, 원화 500원), 왕복 6솔(약 ar$16, 원화 1000원)이다.

같은 색상의 노선인 경우 역마다 내려서 관광을 하고 다시 같은 방향의 케이블카에 옮겨 타도 추가 요금은 없다. 색깔이 다른 노선은 환승이 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라파스 시민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통카드처럼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 사용한다.

높은 곳으로 올라 갈수록 다닥다닥 붙은 붉은 집들과 지붕과 지붕사이로 널려있는 빨래들이 라파즈의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일상의 삶을 투영한다. 비탈진 곳에서도 조그마한 평지를 찾아 만들어 놓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보이는 미니 운동장들도 이채롭다. 특히 노란색이나 빨간색 노선을 타고 감상하는 라파스 시가 풍경은 볼리비아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단체 팀이나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경우는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면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 반면 개인여행을 하는 경우는 종착지인 엘알토 지역이 여행자들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진 곳이니 특히 야간 승차 시에 치안에 유의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치안이 다소 불안하다고 보여 지는 지역이 많으니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당 등의 건물 내에 머무를 경우에도 가방을 안고 있거나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미 대도시는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이다.

케이블카 투어는 라파스 시티투어의 한 부분이니 개인 여행자의 경우 현지 여행사에 시티 투어를 신청하면 시내 중심가 및 엘알토 지역에 있는 달의 계곡 등을 다녀 올 수 있으며, 시내 투어 중 볼리비아 국민작가 로베르토 마마니 마마니의 전시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로베르토 마마니 마마니 전시관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라파스는 물론이고 고산지역을 여행 할 때는 일교차가 심하므로 아침저녁으로 갈아입을 옷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미에서는 별로 인정해 주지 않는 듯도 하지만 한국의 마니아들에겐 제법 알려져 있는 코파카바나 커피는 원산지인 라파스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인 여행선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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