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 3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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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 3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7.11.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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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안부기록물’은 등재 실패, ‘훈민정음’ 등 총 16건의 세계기록유산 보유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0월 31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 등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됐다고 밝혔다.

▲ 조선왕조 어보와 어책(사진 문화재청)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조선왕실에서 책봉하거나 존호를 수여할 때 제작한 금·은·옥에 새긴 의례용 도장과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쓴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 또는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을 일컫는다.

조선 초부터 근대까지 약 570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작·봉헌된 점, 의례용으로 제작되었지만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재료와 장식물 등에서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의 시대적 변천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국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총 2,470건의 수기기록물, 일본 정부 기록물, 당시 실황을 전한 언론기록물 등으로 이뤄졌다.

이 기록물은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워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가장 앞선 시기에 전 국민의 약 25%가 외채를 갚아 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이후 중국․멕시코․베트남 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연이어 일어난 점 등 이들 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이 높게 평가됐다. 

▲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사진 문화재청)

이번에 등재 확정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2015년 7~8월에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 중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하고, 문화재청이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민간단체에서 국제공동등재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과 ‘조선통신사기록물’ 2건을 유네스코에 직접 제출하였으나, ‘일본군 위안부기록물’만 등재가 보류됐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유산의 진정성, 독창성, 비대체성, 세계적 관점의 중요성 등의 등재기준을 고려한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등재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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