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회장 직함으로 한인대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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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회장 직함으로 한인대회 참석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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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6명 관련 코리아포스트 보도

‘전직’한인회장이‘현직’둔갑. 워싱턴의 한인신문 코리아포스트지는 7월 20일자 신문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미주총연 서북미회의(회장 강동언) 소속의 전직 한인회장들이 현직 한인회장으로 둔갑해 참석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본지 6월 1일자 신문을 인용한 기사는 서북미 지역에서 참가한 7명의 참석자중 현직 한인회장은 서영민 시애틀 한인회장 1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미주총연 서북미 지회 소속인 전직 한인회장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지역 한인회장들의 직함을 사용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강동언 총연 서북미 회장만이 제대로 된 직함을 사용했고 한원섭 총연 수석부이사장은 벤쿠버 한인회장, 곽종세 총연 부회장은 스포켄 한인회장 등으로 등록해 참석했고 특히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총연의 법률분과 위원장인 김경곤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으로 되어 있었다는 지적이다.

본지에 6월 1일자 신문에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제공한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자들의 명단과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재단 측이 각 지역 한인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아 결과적으로 본지가 오보를 내게 된 셈이다.

코리아포스트지는 당시 참석하지 않고 직함만 빌려준 대부분의 한인회장들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보도했다. 송진의 현 타코마 한인회장은 “이영부씨가 타코마 한인회장으로 참석한 줄은 몰랐으며 총연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통보나 양해가 없었다”며“전후 사정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현직 회장의 직함을 함부로 사용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관계자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미주총연 측은 총연 임원들이 회의에 참가하지 않는 현직 회장들의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행사를 총괄한 재단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와 함께 한인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함께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선데이교차로 김동열씨는 “이번 사건이 남긴 한가지 지울 수 없는 오점은 한인회장의 명예에 씻어내기 힘든 흠집을 남겼다는 안타깝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총연이나 한인회장의 위상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그리스 한인회의 김상진씨는 “한인회장 대회에서 총연임원이 한인회장 행세를 했다면, 이번 대회는 대회의 근본이 잘못 된 것”이라며 “한인회장대회를 주최하면서 전세계 한인회장 명단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재 재외동포재단의 위상이나 상태를 의심받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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