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국악, 캄보디아에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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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국악, 캄보디아에 울려 퍼지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10.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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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공연…신명나는 창작 국악 한마당 펼쳐 현지에서 큰 호평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프놈펜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재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대사 김원진)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정가악회’(대표 천재현)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정가악회〉 단원들은 창작 가곡과 줄풍류, 판소리, 민요, 옛 트로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며, 각자의 영역에서 우리국악 고유의 아름다움을 참신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해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번 음악회는 1, 2부로 나눠 열렸는데 1부에서는 ‘염양춘’을 비롯해 진지하고 장엄한 음악 위주로 전반부를 마무리한 뒤, 후반부에 가서는 경쾌하고 신명난 음악 위주로 선곡해 객석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2부 순서부터는 신명나는 공연 한마당 그 자체였다.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북지역의 서도민요와 춤, 황해도의 굿 등을 바탕으로 한 창작음악들과 함께 펼쳐진 작품 ‘난봉가’, ‘얼싸’는 현지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공연 후 단체사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메인 여성 보컬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쇼맨십과 재치 넘치는 무대 매너 역시도 쏠쏠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해 주긴 마찬가지였다. 순간 관객들도 몰입돼 함께 율동을 따라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표현이 결코 진부하지도, 틀리지 않음을 증명해보인 그런 무대였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공연단은 열화와 같이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아랍삐야’라는 캄보디아 대중애창곡으로 화답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현지 관객들이 흥에 겨워 함께 따라 부르는 사이 어느새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고, 뜨거운 박수 속에 이번 공연은 아쉬운 막을 내렸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포옹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이 공연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이날 공연은 우리 전통음악이 가진 깊이와 미학에 대한 재해석에 있어 기대이상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우리 전통국악이 과거의 기억속에 잔상처럼 남은 클래식이 아닌, 현재 우리가 숨 쉬고 느끼는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그런 음악으로 변화시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한편, 이번 공연에는 노로돔 시리붓 왕자를 비롯한 캄보디아 왕실가족과 포옹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 등 문화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과 정재계 인사들까지 다수 참석, 한국 문화와 우리 국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10월 19일 저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는 ‘정가악회’의 전통창작국악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을 보고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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