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첫 선보이는 한국의 전통건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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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첫 선보이는 한국의 전통건축 전시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7.09.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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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10월 1일, 전통건축의례 상량식과 국제고건축포럼 함께 개최

▲ 9월 28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예술 박물관(Museum Angewandte Kunst)에서 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월간한옥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후원하는 한국전통 건축공예전시(K-Housing Fair)가 개최됐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9월 28일부터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프랑크푸르트 응용예술 박물관(Museum Angewandte Kunst)에서 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월간한옥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후원하는 한국전통 건축공예전시(K-Housing Fair)가 개최됐다.

케이하우징페어는 한국전통의 기능성, 자연적 소재와 디자인, 전통 장인과 현대적 기술이 어우러진 전시로서, 유럽에서 한국의 전통건축을 주제로 독립적인 전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전통장인의 기술을 ‘장인의 나라’ 독일에 전달하는 것이므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 상량문을 쓰고 있는 이광복 대목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전시장에는 한옥모형과 전통창호, 전통장을 비롯해 ‘The new in the Old’라는 주제로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건축물 한옥과 한옥 내부 공간을 채운 공예품 및 이들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건축소재, 기술, 예술품 등이 함께 전시됐다.

또한, 이날 오후 1시에는 응용예술박물관 정원에서 실제크기로 설치된 정자의 상량대를 올리는 전통 상량식과 함께 전시 오프닝이 진행됐다.

▲ 전시회에서는 상량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광복 대목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상량식은 목조건축물과 관련된 의식으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건축 의례로서, 한국 전통건축의 구조와 결구 방식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상량식에서는 이광복 대목장이 상량판에 상량문(서기 이천십칠년 구월이십팔일 좋은시간에 평화와 화합의 정자 입주상량)과 양쪽에 용(龍)자와 귀(龜)자를 쓰고, 목수 두 명이 상량판을 묶어놓고 정자 지붕으로 올라가 양쪽으로 마주보고 앉았다.

▲ 응용예술박물관 관계자 스테판 그라프씨가 술을 올리고 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 백범흠 총영사가 술을 올리고 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이어,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부이사장이 제사상 앞으로 나가 신들에게 잔을 올리고 삼배를 한 후 축문(유세차)을 낭독하고, 정자 네 기둥 받침대에 술을 뿌리며 “고시레(탈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기원)”라고 외쳤다.
 
이후 백범흠 프랑크푸르트총영사가 술잔과 삼배를 올리고, 한옥예찬론을 낭독한 후, 참석자들에게 정자를 향한 모든 축문처럼 탈 없이 만사형통해 행복하시라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부이사장이 축문을 낭독하며 정자 네 기둥 받침대에 술을 뿌리고 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마지막으로 응용예술박물관 관계자 스테판 그라프 씨가 술잔을 올리고 한옥을 예찬하는 말을 덧붙이며, “유럽과 한국 전통건축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건축전문가들의 정보를 함께 교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사의식이 끝나고 건축과 관련한 기록을 봉인해 상량대에 못을 밖아 봉안한 다음,  몇 개의 상량봉투(목수에게 주는 감사의 뜻을 담은 봉투)와 함께 상량대가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상량대를 탄 백범흠 총영사와 양창영 부이사장.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 올라가고 있는 상량대.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 제 위치로 올라간 상량대.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한편, 상량대가 위로 올려 지기 전, 백범흠 총영사와 양창영 부이사장이 상량대에 잠시 타보는 기회를 가진 후, 상량대가 정 위치로 올려지고, 이광복 대목장의 끝맺음 인사로 전통 상량식은 막을 내렸다.

이번 케이하우징페어는 오는 10월 1일까지 이어지며, 9월 30일에는 응용예술박물관 컨퍼런스실에서 ‘지속가능한 한국의 고건축(Adaptive Architecture in Korea)’이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고건축포럼(IFTE)이 개최된다.

▲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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