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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의 대 중국 인식, 무엇이 문제인가?
이병우 코트라 전문위원/중국 시장경제연구소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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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9  14: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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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우 코트라 전문위원/중국 시장경제연구소장

우리는 과연 중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전운에 휩싸여 있다. 우리에게는 북한의 핵과 중국의 사드 반대가 아프고 북한과 중국에게는 미국의 위협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불안하고 힘들다. 미국과 중국의 타협은 번번이 불발이 되고 북한의 기세는 꺾이질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중국은 왜 이렇게 우리에게 비협조적일까?

여기서 잠시, 우리의 대 중국 인식을 한 번 바라보자. 냉정히 말해서 우리는 과연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사드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우리 기업들은 오로지 중국만이 우리가 개척하고 돈을 벌어야 할 땅으로 생각했다. 그런 중국시장을 향한 열기가 지금은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인터넷과 언론에서는 중국의 사드 반대를 위한 보복의 정도가 유치하고 심하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그래서 중국 여행객의 감소를 그냥 사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서 후유증을 호소해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마침내 롯데도 손을 들고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그래도 우리의 중국관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모두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지목한다. 필자는 이러한 우리의 대 중국 인식을 바라보면서 사드의 문제보다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중국이 정말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

중국이 정말로 기분이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무얼까? 간단히 말해서, 왜 돈은 중국에서 벌고, 이제 와서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는가! 우리가 얄밉다는 뜻이다. 다만, 단순히 감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의 대 중국 인식에서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돈은 중국 시장에서 벌고 안보는 미국에 의지해야 하는 한국과 일본의 현실을 중국이 과연 몰라서 이러는 것일까? 아니다! 중국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대 중국인식은 사드배치 이후 차갑게 변하고 말았다. 이제야 비로소 중국의 민낯을 보았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현상이 중국을 더 자극했다면 틀린 말일까?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 땅이라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한국인에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결국 한국인들이 중국에 온 것은 돈을 버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인가?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의 대체적인 인식은 “중국인은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에 공을 들였다 

체면과 의리를 중시하는 것이 중국의 문화다. 더구나 장사의 셈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중국 상인이다. 중국 사람들의 관점에서 계산을 해 본다면 현재 한국의 태도는 자기들에게 아주 밑지는 장사가 틀림없다. 중국에서 알을 먹고 미국에서는 꿩도 먹으려는 우리가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중국에는 100만에 가까운 우리 교민들과 유학생이 살고 있다. 현재 중국 교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우리가 한국에서 그냥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다. 아주 심각하다.

동북아가 향후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중국의 전망은 미국과 중국의 양대 국가가 결국 동북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와 비슷한 이야기다. 중국은 장차 자기들이 그 힘의 균형을 유지하며 미국의 우월적 지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 추세가 지속된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우리에게 엄청난 공을 들였다. 사랑이 크면 미움도 강한 법이다.

한국인은 중국을 앞으로 어떻게 판단하고 대할 것인가?

무턱대고 중국을 욕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떠나서도 안 된다. 중국의 민낯을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하다. 우리의 대 중국 관점이 이제는 좀 더 성숙해야 한다. 제대로 보고 명민하게 판단하는 지혜와 역량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사드의 충격이 중국 사람에게 미친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만 중국의 민낯을 보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중국 상인이 늘 명심하며 다니는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우리는 지금 “더 이상 공짜가 없다!”는 중국에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주의의 획일화된 교육 탓에 중국 국민들이 그냥 정부의 지시대로 우리에게 보복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중국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이유는 이래서 더 많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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