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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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9.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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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나선 이용수 할머니 “역사는 잊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 큰 감동 받았다”

▲ 9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공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가 손을 잡고 둘러서 있는 모양의 기림비 형상 (사진 샌프란시스코한인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대도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졌다.

9월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중심지 세인트메리스 공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2015년 9월 22일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 9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공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인사말씀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2016년 4월 샌프란시스코 지역 판사 출신 두 여성 릴리안 싱과 줄리 탕이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정의연대’를 만들면서 본격 추진되기 시작해, 올해 2월 일본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당국으로부터 설치 승인을 받고 공사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공개됐다.  

▲ 9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공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 (사진 샌프란시스코한인회)

기림비 형상을 보면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가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학순 할머니가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함께 설치된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또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이옥선 할머니의 유언도 함께 새겨졌다.
 
▲ 9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공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에서 강승구 한인회장(중앙). (사진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이번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국 연합 민간단체인 ‘위안부정의연대’, 마이클 혼다 전 미 하원의원,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축사에 나선 이용수 할머니는 “역사는 잊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라며 “여러분들 덕분에 힘이 나서 200살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9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공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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