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72돌 광복절 기념식과 전국종합체육대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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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72돌 광복절 기념식과 전국종합체육대회 성황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7.08.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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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이어 체육대회 문화행사로 독일 20개 한인회와 한인단체들 축제 벌여
▲ 박선유 회장의 광복절 축사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한인총연합회(회장 박선유)는 지난 8월 19일(토), 카스트로프 라욱셀 시 유럽광장에서 제72회 8.15 광복절 기념식과 제47회 전국종합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독한국대사관, 재외동포재단, 한인글뤽아우프회, 지역 한인회 및 한인단체가 후원했다. 

광복절 경축행사는 전 독일에 산재한 한인회와 각지 한인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8월 19일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1부 행사는 보훔 두레사물놀이 팀을 선두로 6명의 청소년들이 길놀이를 공연하며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그 뒤를 이어 베를린, 함부르크를 비롯한 20개 지방 한인회와 한인글뤽아우프회, 한인간호협회, 중부한독간호협회, 우리지기, 한도, 재독해병전우회, 고엽제독일전우회, 장애인총연합회, 재유럽오월민중제준비위, 독도지킴이, 대한노인회,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가 입장했다. 

▲ 체육대회 중 진행된 독도 플래시몹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한인총연합회 박선유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빼앗겼던 우리 조국을 되찾은 지 72주년이 되는 뜻깊은 광복절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목숨바쳐 나라를 지킨 애국선열들 덕”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에게 국가가 어떻게 예우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특히, 파독 근로자들 역시 나라가 성장하는 데에 앞장선 애국자라고 대통령광복절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오늘날 재독한인동포 사회가 세계의 어느 동포사회보다도 우뚝설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준 파독 근로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금창록 본분관총영사가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며,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외동포 2세 청년들이 모여 광복절 경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경수 주독일대한민국대사는 축사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 우리 선열들은 후손들이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독립국가에서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살기를 소망하고 목숨 걸어 투쟁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순국선열들의 커다란 희생으로 우리가 조국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대사는 “여러분들께서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50여년간, 이곳 독일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지난 50년의 성취를 기반으로 새로운 50년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 남창규 회장은 유제헌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나라가 바로 서면 해외살이를 하는 우리들에게도 의지가 된다”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지금까지 발전시켜오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또 그것을 잘 이겨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남 회장은 “그 중심에는 우리 해외동포들도 굳건히 포진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크라반야 카스트로프 라욱셀 시장은 자신 또한 크로아티아 출신 아버지와 독일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주민 자녀로서 두 문화권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음을 밝히고, “서로 다른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화합을 만들어내듯, 오늘 국경일 경축행사를 통해 이곳 카스트로프에서도 한국 통일을 기원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한국대사 표창 순서에서는 그간 독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최영근 총연부회장, 고순자 총연재정위원장, 이광일 축구협회장 등 3인이 이경수 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대사 표창 이후에는 함께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총연합회 최병호 고문의 선창 하에 ‘세계평화’, ‘대한민국의 번영’, ‘재독한인사회 발전’을 기원하는 만세삼창이 이뤄지고, 이어서 정성규 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의 내빈소개, 박선유 회장의 폐회선언과 함께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어서 박선유 회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제 47회 전국종합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박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한인회와 회원들, 내외빈들에 대해 환영과 감사를 전하며, 특히 “광복절 기념식과 체육대회가 47회나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선배님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이 있었던 덕”이라고 강조했다. 

▲ 한독간호협회에서 선보인 국민보건체조 시연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박 회장이 개회사를 마친 후 전년도 공동우승팀 보훔한인회로부터의 우승기 반환식과 선수선서 및 심판선서가 있었다. 한편, 이경수 주독대사, 금창록 본분관 총영사, 박선유 총연회장, 최영근 부회장과 한호산 유총연 고문 등 주요 인사들은 각 한인회와 여러 단체들의 천막을 찾아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먼  곳에서도 찾아와준 각 한인회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는 전통적 인기종목인 축구, 배구, 육상 경기 외에도 민속경기인 씨름, 남녀팔씨름, 남녀제기차기와 줄다리기 등이 함께 병행돼 우리의 민속놀이가 경기종목으로서도 사랑받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이날 전국종합 체육대회에는 행사에 참석한 지역한인회 중 15개 한인회(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본, 베를린, 보훔, 쾰른, 라이프치히, 아헨, 레클링하우젠, 메트만, 브레멘, 도르트문트, 함부르그, 클레베, 에쎈)가 참가해 육상과 축구, 배구, 민속경기 등 분야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 체육대회 중 여자 팔씨름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특히, 민속경기가 한참 진행됐던 오후 2시, 본부석 앞 잔디 광장에서 중부한독간호협회를 주축으로 독도춤 깜짝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로 하여금 영토수호와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체육대회가 끝난 후에는 야간 문화행사장인 유럽 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박 회장은 “온종일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지역 한인회들이 함께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해준 덕분에 부족함을 함께 이해하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엇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종화 사무총장의 성적발표에 따라 각 종목별 시상이 이뤄졌다. 입장상(보훔한인회), 응원상(브레멘한인회), 장려상(베를린한인회), 인기상(지정옥, 본한인회), 최우수선수상(프랑크푸르트한인회 한승규) 등에 대한 상장과 트로피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체육대회 종합순위에서는 각 종목에 출전하고 선전해 고른 득점을 한 프랑크푸르트한인회(회장 김윤제)가 우승을, 뒤셀도르프한인회(회장 여흥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종합순위 3위에는 본 한인회(회장 정성규)가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입상한 한인회에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하고 우승한 프랑크푸르트한인회에 상장과 트로피, 우승기를 수여했다. 

▲ 체육행사와 함께 진행된 장터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시상식이 진행된 후 4부 문화행사가 시작됐다. 첫 무대로는 ‘다시라기(단장 김남숙)’의 가야금 병창으로 ‘단가 호남가’와 ‘해주 아리랑’, ‘진도 아리랑’, ‘옹헤야’ 등 3곡이 연주됐다. 청중들은 가야금을 연주하며 함께 소리를 하는 국악의 독특한 연주 형태에 크게 호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서 바리톤 박준휘, 소프라노 박세린이 등장, ‘비목’, ‘신아리랑’ 등 두 곡을 불러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이경화 교수의 부채춤 및 진도북춤(박병천류) 공연 역시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형문화재 제97호인 ‘살풀이춤’과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이경화 교수는 현재 사단법인 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다시라기'의 가야금 병창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이어서 ‘케이팝 빅토리아(단장 엄태희)’가 ‘마지막처럼(블랙핑크)’, ‘옆집소녀’ 등의 노래를 경쾌한 율동과 함께 선보여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문화행사의 마지막은 ‘한인회 대항 나는 가수다’ 본선무대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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