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따로 바깥따로, 따로도는 '빠리한글학교'와 '이사회'
상태바
안따로 바깥따로, 따로도는 '빠리한글학교'와 '이사회'
  • 빠리지성
  • 승인 2004.07.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따로 바깥따로, 따로도는 '빠리한글학교'와 '이사회'

한글학교 이사회, 이사진 확충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한글학교, 권위주의는 여전

빠리한글학교가 윤정혜교사해임사건, 사직교사전원해임사건, 타한글학교 비난문건 등을 거치면서 윤리상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었다.
이에 대한 일부학부모들이 한글학교의 비윤리성을 비판하며 '자녀학교않보내기운동'으로 발전해 200여명에 달하던 학생이 현재 100명이하로 줄었다.
이로인해 빠리한글학교는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있다.
'빠리한글학교'에 대한 불만은 비단 학부모들의 항의성 '자녀학교안보내기운동'으로만 제한된 것은 아니다.
이에대한 불만이 노골화 된 것은 지난 '재불한인골프대회'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골프대회는 대회참가비와 한글학교후원기금을 별도로 받아오면서 운영되어왔었다.
그러나 대회참가자의 일부는 (한글학교에대한) 후원기금에 불만을 표출하며 거부했으며, 대회개최사상 최저의 참가율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주최측은 "지금까지 한글학교기금모음이 문제가 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거부반응을 보여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어떤 이사는 "한글학교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사직을 수락했었는데 한글학교문제가 거듭되어 탈퇴를 생각해 보았지만 이사직 탈퇴는 '돈을 내기 싫어 그만두겠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빠리한글학교 이사회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위해 개혁과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밝혀왔다.

한글학교 이사회, 안으로는 경영혁신...밖으로는 이사진 확충으로 가닥

한글학교 이사회는 안으로는 경영을 혁신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층의 이사진을 확보해 최대 35명까지 이사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6월말로 이철종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관계로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인물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철기 주불대사는 "많은 교민2세들을 수용해야 할 파리한글학교 위축은 교민사회에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교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기원했다.

대사관-기독한글학교, '모정의 협의 없었다' 밝혀

지난 4월 28일 한글학교 학부모들에게 학부모회에서 배포된 이 문서의 개략은 <어느 교회의 사모가 전임교육원장과 짜고 새로운 한글학교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측에 따르면, "문서에 첨부된 91년 당시의 한글학교 약관이라는 소개한 것은 새롭게 개설됐던 한글학교 약관이 아니라 당시 한글학교 학부모회 약관"이라고 말했으며, 박수정 전임교육원장에 대해서는 그가 "파리에 두개의 한글학교를 만들 수 없다"며 강력히 반대를 했으나 장재룡 전임대사가 "민간차원에서 2세들을 위해 보다나은 교육을 하겠다고 학교를 한다는 데 이에 대해 관이 나서서 왈가불가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신청서를 접수하라" 했다고 한다.
대사관측은 "한글학교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이기 때문에 어떤 단체가 한글학교를 개설한다면 대사관의 입장에서는 신고서류를 제출한 단체에 대해 수업교재 등을 지원하는 등 보조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9개의 한글학교가 위와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학교, 갈수록 태산 ... 이번엔 지역차별과 국제결혼비하 논란

지방사투리를 문제삼은 '지역주의 발언'과 '국제결혼비하발언'이 논란이 되어 한글학교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3월 30일 10명의 항의교사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교사 8명이 3개월간 임시 임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6월중 초록반 서문숙 교사가 '재임용이 되지 않은 사유'가 문제되고 있다.
재임용되지 않는 사유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록반 학부모들은 "그런 항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경상도 사투리가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지역차별은 교육법에도 위반되는 사항"이라며, "한글학교의 사실왜곡 조장이 여전하고 개선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서교사가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종강시간을 다 채울 수 없으니 종강시간중 1시간만 자신이 맡고 나머지 2시간을 다른 선생에게 맡겨줄 수 있는 가"라고 교장에게 요청후 수락되었는데, 나중에 종강수업을 하지 않는 것은 담임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일을 미루고 종강수업을 하겠다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김영애 교장이 '국제결혼한 분이...이러쿵 저러쿵' 수 차례 언급해 프랑스인과 국제결혼한 서교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켜보던 한 학부모가 전해왔다. 그는 "서교사가 상식이하의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결혼한 한 학부모는 "국제결혼을 부족한 사람이 하는 건가?"반문하며 "이런 (비하)발언은 인종차별과 맞먹는 인권차별"이라며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중역을 맡는 사람이 할 말인가"라고 인격을 거론했다.
그나마 한글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사진 재구성만으로는 환골탈태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며, "학교경영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경영층에대한 물갈이가 선행되어야 하며, 해직교사들에 대한 논의도 다시 검토되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하기도 서럽다'며 어떤 부모는 "교육의 질 개선과 차별주의를 극복하기위해서는 각 구별로 많은 학교들이 설립되어지는 것이 차라리 낫고, 이것이 학부모로서 대접받으며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학교처사'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학부모들, 불쌍한 것은 아이들

현재 많은 한글학교 학부모들이 한글학교의 윤리성 문제에 직면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해 마음이 많이 상해있다.
이들은 "한글학교에대한 애정은 변함없으나 어떠한 형태의 개선이 없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아쉬워하며, "어른들의 부정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학교에 아이를 안 보내는 편이 났다"고 말한다.
어떤 학부모는 "한국애가 한글을 배워야하는 데 학교를 지척에 두고도 보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이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했다.

빠리한글학교 새학기 전망

이사회, 독선적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이사진 구성은 지난 10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해오면서 남다르게 빠리한글학교에 애착을 가졌던 이철종씨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독선적인 경영'이라는 비판과 '교민전체를 위한 학교라기 보다는 개인의 학교라는 비판'으로부터 빠리한글학교가 우선은 자유로울 전망이다.
이철종 이사장은 '윤정혜교사해임사건'에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으나 이사진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윤교사 해임은 한글학교측에서 해임의 처리과정을 잘못 밟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며 "한글학교장이 아닌 이철종 이사장이 한글학교의 책임을 않을 수는 없다"라고 밝히면서 학교장의 일처리 미숙을 꼬집었다.
많은 교민들은 "이철종 이사장은 한글학교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훌륭한 분이다"라며 "퇴임하시라도 한글학교에 항상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며 안타까움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김영애 교장 사임 혹은 해임 가능성
'선명한 운영'을 강조해오던 김영애 교장 역시 '윤정혜교사해임사건' '사직교사전원해임사건' 등을 거치면서 권위적이라는 비판을 거치면서, 최근 '지역차별주의, '국제결혼비하' 등으로 다방면에서 이미지가 실추되어 가뜩이나 학생수 부족으로 재정에 타격을 입는 한글학교가 신학기에도 김영애 교장에게 한글학교를 계속 맡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사회의 한 임원은 "한글학교갈등의 시작은 교장에게 있다며 학교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김영애 교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학교 교장의 임기는 2년이고 현재 김교장은 1년의 임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태이다.
학부모회장선거 추천제로 변모가능
현 학부모회장인 '김수야'씨에 대한 여론도 그리 좋지 않다. 학부모들은 "권력의 편에서서 다수 학부모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고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대한 '김회장'은 "자신은 한글학교와 이사회에 대해 모두 비판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땅히 비판적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회장선거는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보다는 합리적이고 의식이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뽑아야 될 것 같다"고 말해 '자발적인 회장출마'의 위험성에대해 경계하고 있다.
김수야 현 학부모회장은 금년으로 임기가 마감된다. 차기 학부모회장은 학부모회가 학교에 대해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선거방식을 추천제로 전환해 (학교에 대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비판과 견제를 겸할 수 있는 인물로 바뀔 전망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