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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글전래동화 100년’ 특별전시동화책, 민담집, 음원 등 188건 207점 전시···미공개 희귀본들 다수 출품
박재익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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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16: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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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2017년 기획특별전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한글전래동화 100년’을 2017년 8월 8일(화)부터 2018년 2월 18일(일)까지 전시한다.

그간 동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렸지만, 전해오던 옛이야기가 한글 전래동화로 거듭나고 발전했던 지난 100여 년의 발자취를 망라하는 기획특별전은 이번 전시가 국내 최초다. 전시 자료는 동화책, 민담집, 음원 등 총 188건 207점에 달한다.

   
▲ 붉은 저고리(창간호) / 1913년 / 김병준 소장 / 23.5(가로)×32.5(세로)cm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장은 1부 ‘한글 전래동화의 발자취’, 2부 ‘한글 전래동화의 글쓰기’, 3부 ‘한글 전래동화, 더불어 사는 삶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 전래동화가 지난 100여 년간 어떤 변화를 거쳤고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부 ‘한글 전래동화의 발자취’는 개화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글 전래동화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품 중에는 미공개로 관리되던 희귀본 도서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주목받는다. 최초의 한글 전래동화집 심의린(1894~1951)의 ‘조선동화대집’ 초판본(1926), 최남선이 서문을 쓰고 이상범(1879~1972)이 삽화를 그려 한충(생몰년미상)이 편찬한 ‘조선동화 우리동무’(1927), 민속학자 송석하가 서문을 쓴 박영만(1914~1981)의 ‘조선전래동화집’(1940) 등이 공개된다. 

   
▲ 전설동화조사사항(傳說童話調査事項) / 1913년 / 부산대학교도서관 소장 / 20.9(가로)×28.8(세로)cm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또한, 조선총독부가 전국의 신화 및 전설 등을 조사한 보고서 ‘전설동화조사사항’(1913),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최초의 전래동화집 ‘조선동화집’(1924), 다카하시 도루(高橋亨, 1878~1967)의 ‘조선물어집’(朝鮮の物語集, 1910) 등 일본어로 된 자료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개화기 선교사로 활동한 윌리엄 그리피스(1843~1928)의 '한국 동화(Korean Fairy Tales)’(1922 재판본) 등 외국에서 발간된 영문 전래동화책도 함께 소개된다.

   
▲ 아이들보이2호 / 1913년 / 오영식 소장 / 15.0(가로)×18.8(세로)cm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옛이야기의 가치는 최남선이 일찌감치 깨달았다. 이번 전시에는 1913년 당시 23살 청년 최남선이 발행한 어린이 잡지 ‘붉은 저고리’ 창간호가 공개된다. 여기에 실린 전래 동화 ‘바보 온달이’는 현재 한글 전래동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해 최남선은 어린이 잡지 ‘아이들보이’ 2호에 옛이야기를 모집하는 광고를 최초로 게시하는데, 이러한 전래동화 모집운동은 향후 한글 전래동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두 편씩 모습을 드러내던 전래동화는 1920년대 방정환(1899~1931)에 의해 다시 주목받는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1922년 ‘개벽’ 26호에서 방정환은 “동화는 그 민족성과 민족의 생활에 근거하고 그것이 다시 민족근성을 굳건히 하고 새 물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 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3대 한글 전래 동화집이라 할 수 있는 ‘조선동화대집’, ‘조선동화 우리동무’, ‘조선전래동화집’에 실린 전래동화 171편의 원문이 디지털 자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초의 한글 전래 동화집 ‘조선동화대집’에는 ‘착한 아우’, ‘떡보의 성공’ 등 옛이야기 66편이 조선어학습을 위한 담화 재료로 실려 있다. ‘조선동화 우리동무’는 “조선어, 조선의 마음, 조선의 전승에 힘쓴” 전래동화집으로, 해학과 풍자가 담긴 전래동화 ‘욕심쟁이’, ‘참새와 파리’ 등이 수록돼 있다. ‘조선전래동화집’은 직접 채록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열두삼천’, ‘계수나무 할아버지’ 등 75편의 전래동화가 실렸다. 전시에는 일본 가나가와근대문학관(神奈川近代文學館) 소장본이 출품된다. 

   
▲ 컬러판어린이세계명작(10권)-콩쥐와 팥쥐 1974년 / 18.0(가로)×21.0(세로)cm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전래동화 글쓰기는 옛이야기의 입말을 살린 글맛이 특징이다. 또한 ‘옛날 어느 마을에’와 같이 시간과 장소를 모호하게 제시된다는 점, ‘착한 콩쥐와 못된 팥쥐’처럼 선악의 경계가 뚜렷하다는 점 또한 전래동화의 특징이다. 전시장 2부에서는 전래동화를 잘 쓰고 바르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온 동화작가 서정오 씨의 인터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김복진(1909~1950)의 구연동화 ‘혹 뗀 이야기’(콜럼비아 레코드사, 1934), 윤석중(1911~2003)이 작사한 동요 ‘흥부와 제비’(빅터레코드사, 1937), 강태웅 감독의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1967) 등 다른 분야와의 글쓰기 비교를 통해 전래동화의 글맛을 살펴보도록 했다.

전시장 3부에서는 ‘효’, ‘우애’, ‘사랑’, ‘지혜’, ‘모험’, ‘보은’, ‘동물’, ‘도깨비‧귀신’ 등 8가지 주제별로 대표적인 전래동화를 소개하며, 해와 달이 뜨고 밤낮이 바뀌며 전래동화 속 주인공과 문장이 펼쳐지는 다양한 연출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 컬러판어린이한국명작동화(10권)-토끼전 / 1977년 / 19.0(가로)×21.0(세로)cm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한 UCC 공모전 ‘한글 전래동화, 새롭게 바라보다’가 지난 8월 8일(화)부터 오는 9월 20일(수)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글전래동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동영상을 네이버 TV 플레이리그를 통해 출품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제571돌 한글날 기념행사(10월 8일부터 9일까지)의 주제는 ’세계의 유산 한글, 아이들과 함께‘로, ’전기수가 들려주는 한글 전래동화 공연‘이 10월 8일(일)과 9일(월) 양일간 박물관 야외 잔디 마당에서 열린다.

한글박물관 측은 한글 전래동화를 단순히 어린이 문학의 한 분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한글 전래동화가 “우리 민족의 소중한 옛이야기를 후대에 전하는 문화 전승자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한글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유무형 유산은 향후 한글 전래동화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우리나라 옛이야기의 보존과 전승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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