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감자 재배 첫 성공, 그 숨은 노력 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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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감자 재배 첫 성공, 그 숨은 노력 뒤엔...”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8.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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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코피아, 현지 토양에 적합한 감자 품종개발과 생산기술 보급, 농가소득증대에 자신감

▲ 파종에 앞서 지난해 배양에 성공한 씨감자를 들고 있는 캄보디아 왕립농대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코피아) 캄보디아센터는 8월 8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북부 몬둘끼리주 주도 센모노룸시의 주정부시험포장에서 감자재배 현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코피아와 캄보디아 왕립농업대학교의 협력 속에 기획 추진됐다.

지난해 캄보디아 최초로 시행된 감자시험 재배에서 1헥타르(10,000 제곱미터)당 무려 18톤을 수확한 성과에 힘입어 캄보디아에서도 본격적인 감자재배가 시작되었음을 널리 알리는, 매우 의미깊은 행사였다.

행사에는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와 방진기 코피아 캄보디아센터 소장을 비롯해 웽싸콘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장관, 나오 분탄 왕립농업대학교 총장 및 재학생, 몬둘끼리주 공무원과 현지 농업인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캄보디아 북부 몬돌끼리에서 열린 첫 씨감자 파종시연행사에 참석한 김원진 대사와 웽소콘 캄보디아장관이 직접 씨감자를 심는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참석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감자재배에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문, 방송 등 현지 언론들도 캄보디아 최초 감자재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웽 싸콘 장관은 사실상 감자생산이 불가능한 땅으로 여겨졌던 캄보디아에서 감자재배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흡족해하며, 감자재배 성공에 기여한 대한민국정부와 코피아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웽 장관은 직접 씨감자를 파종하는 행사를 마친 뒤 현장 관계자, 농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해주었다.

코피아 캄보디아센터는 지난해부터 왕립농업대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캄보디아 현지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감자 품종 개발 및 현장실증 연구를 해왔다.
 
▲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웽소콘 장관이 이날 축사를 통해 첫감자재배성공에 기여한 우리정부와 KOPIA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아울러 왕립농업대학교 구내에 감자연구센터를 설립, 양액재배 시스템 컨테이너(10m × 2.5m)를 이용, 씨감자생산과 재배기술개발 및 현지 적응성 검정 연구 등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현장을 방문한 현지농업관계자들은 이처럼 학·연 공동협력하에 감자품종 개발 육성, 재배법 확립 등의 연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사실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이같은 시너지 효과 덕분에 캄보디아의 감자재배 역량이 보다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미 안데스가 원산인 감자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생리 생육 특성상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연중 평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기후를 가진 캄보디아에선 감자재배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 약 2년간 연구와 실험끝에 마침내 캄보디아 첫 감자재배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농업진흥청 KOPIA 캄보디아센터 방진기 소장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그런 상황에서 코피아 측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전역을 돌며 감자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찾아 나섰다. 마침내 연중 서늘한 해발 700m이상의 고산지가 있는 북부 몬둘끼리와 포삿이 감자 재배의 최적지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코피아 측은 동시에 감자생육에 적합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지에, 병충해에도 강한 품종을 선별하는 작업도 병행, 박차를 가했다. 전세계 여러 다양한 감자품종을 시험 재배한 결과, 베트남 품종 PO-3와 PO-7이 생육성과가 매우 우수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시험재배까지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감을 얻은 코피아 측은 이후 씨감자를 배양해 이날 몬돌끼리 면적 400㎡ 땅에 60cm×40cm 간격으로 씨감자를 심었다. 이 품종은 이미 지난해 시험재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어,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정상적으로 생육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90일후인 11월 상순쯤 첫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연간 5천 톤 가량의 감자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패스트푸드산업의 급성장으로 프렌치 후라이드 등 감자의 국내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해외수입량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감자재배가 성공, 재배농가가 늘어난다면, 국내의 자급률을 높을 수 있을 뿐더러, 가난한 현지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캄보디아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감자 품종개발과 함께, 현장실증 연구를 진두지휘해온 코피아 캄보디아센터 방진기 소장은 “몬둘끼리와 푸삿 등 두 지역에서 처음 시도한 감자 시험재배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감자재배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며, “왕립농대 등과 안정적 감자생산을 위한 연구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한국의 감자전문가 파견 현장지도를 통해 선진감자재배기술이 이 나라에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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