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한인회장이‘현직’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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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한인회장이‘현직’둔갑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04.07.2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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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소속 인사들 직함 바꿔 한인 회장대회 참가
2004/7/20(화)

있지도 않은‘페더럴웨이 한인회장’직함도 사용해

미주 미주총연 서북미회의(회장 강동언) 소속의 전직 한인회장들이 지난 5월 31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동포재단 주최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현직 한인회장으로 둔갑해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6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북미 지역에서 참가한 7명의 참석자중 현직 한인회장은 서영민 시애틀 한인회장 1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미주총연 서북미 지회 소속인 전직 한인회장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지역 한인회장들의 직함을 사용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언 총연 서북미회장만 제대로 된 직함을 사용했고 한원섭 총연 수석부이사장은 벤쿠버 한인회장, 곽종세 총연 부회장은 스포켄 한인회장, 곽성국 총연 자문위원은 유진 한인회장, 김병직 총연 대변인은 포틀랜드 한인회장, 그리고 이영부 총연 자문위원은 타코마 한인회장 직함으로 등록해 참석했으며, 특히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총연의 법률분과 위원장인 김경곤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으로 되어 있어 신문을 본 한인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송진의 현 타코마 한인회장은 이에 대해 “이영부씨가 타코마 한인회장으로 참석한 줄은 몰랐으며 총연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통보나 양해가 없었다”고 밝히고 “전후 사정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현직 회장의 직함을 함부로 사용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관계자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동언 총연 서북미 회장은 “총연으로부터 서북미 지역에서 5명을 추천하라고 해서 회의에 참석한 총연 소속 인사들을 추천했으며, 직함은 총연의 직함을 그대로 사용해 추천했다”고 밝히고 “그런데 서울 회의장에 도착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직함이 현직 회장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총연 본부측에서 동포재단과의 협의과정에서 생긴 일로 생각된다”며 참석자들이 의도적으로 현직 회장들의 직함을 도용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지난해에는 총연 소속의 임원으로 참가를 했기 때문에 올해도 당연히 참석하는 것으로 알았다”며 “출국 날짜를 얼마 앞두고 항공권을 이미 구매한 상황에서 동포재단으로부터 현직 회장들을 추천하라는 요구가 있어 총연 본부측에서 불가피 하게 현직 회장들의 직함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하고 “처음부터 현직 회장들만 참가하는 줄 알았다면 참가 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본국 동포재단 교류사업부의 강윤모 차장은 “처음부터 주한 미대사관과 미주 총연측에 한인회장 대회의 성격과 함께 현직 회장들의 회의인 만큼 현직 회장들을 위주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하고 “처음에 총연측에서 130여명의 신청자를 보내왔는데 많은 수의 인사들이 현직 회장이 아니고 자문위원이나 지도위원들이어서 참가자 숫자를 80여명 내외로 줄이고 현직 회장들을 많이 추천해 달라고 회신했는데 그 이후에 총연에서 다시 104명의 참가자 명단을 보내왔으며 동포재단은 이를 근거로 등록서류를 작성했고 재외동포신문에 자료를 제공했다”며 이 신청서에 있는 내용이 현직 회장들의 직함을 사용했는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주총연의 황옥성 사무처장은 한인회장 대회가 매우 부실했다며 동포재단에 대해 화살을 돌리면서“총연 임원들이 회의에 참가하지 않는 현직 회장들의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이 뭐가 잘못됐는가?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발생했는가?”라고 언성을 높이면서“그런 별 것 아닌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동포들의 권익을 높이는 일에 신경 써야 한다”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기사 쓸테면 마음 대로 쓰라”며 항변했다.
< 임덕근 기자 >
http://ikoreapost.com/k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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