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소 수습 의복 2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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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소 수습 의복 2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7.08.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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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에서 5개월 간 보존처리작업, 일본 육군피복청 제작 사실 확인

▲ 위안소 수습 의복 중 작업복. 왼쪽이 처리 전, 오른 쪽이 처리 후 (사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일제 해군비행장 위안소에서 발견된 의복이 보존 처리를 끝내고 부산 소재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전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위안소에서 수습된 의복 2점의 보존처리를 5개월 만에 마치고 역사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복은 일본 나라현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에서 발견되었으며 작업복 상의 1점과 일본식 속옷 상의 1점이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이 2007년 이들 의복을 현지에서 수습한 뒤 지난해 역사관에 기증했고, 역사관은 올해 2월 기록원에 보존처리를 의뢰했다.

기록원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작업복 제작규격 등을 토대로 추적 조사에 나섰으며 그 결과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이를 제작·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작업복 재질은 면이며 작업복 안쪽에는 당시 검정인(檢定印)이 색인(1942, 오사카지창 검정)됐다.

제작 규격 및 검정인을 조사한 결과,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배포한 일본정부간행물 ‘육군피복품사양집 부록’에 실린 작업복(1종)과 도안 및 표기법이 일치했다고 기록원 측은 밝혔다.

▲ 위안소 수습 의복 중 속옷. 왼쪽이 처리 전, 오른 쪽이 처리 후 (사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일본식 속옷 몸통 재질은 면, 깃은 레이온이 사용됐다. 길이와 겨드랑이 구멍, 전체적인 패턴, 색을 입히지 않은 천 등으로 보아 일본식 짧은 속옷의 일종인 한쥬반으로 추정된다.

기록원은 최소한의 보존처리를 해 달라는 역사관 요구에 따라 건·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 주름제거, 올 풀림 방지 등 작업을 5개월간 진행했다.

김우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은 "국가기록원에서 유물의 보존처리와 함께 자료 조사를 통해 위안소 수습 작업복이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보급한 사실을 입증해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추가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인계받은 위안소 수습 의복을 내달 14일 ‘세계위안부의 날’과 광복절 등을 기념한 전시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은 “위안소 수습 의복 보존처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일제 강제동원피해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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