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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00년 개척 시절 발자취를 따라서한국국제학교 한국사원정대, 세계사로 눈돌려 싱가포르 개척 현장 답사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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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1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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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이 세운 도교 사찰인 천복궁(天福宮, Thian Hock Keng)을 찾은 '한국사 원정대' 학생들 (사진 싱가포르 국제학교)

싱가포르 한인학생들이 싱가포르 개척 당시 유적지를 직접 찾아 싱가포르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교장 김승오, 이하 국제학교)는 싱가포르 현지를 답사함으로써 풍부한 세계사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싱가포르 개척의 역사’라는 주제로 제4회 ‘한국사 원정대’프로그램을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제학교는 지난 2014년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주제로 제1차 원정대 12명을 하얼빈·선양·대련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차 원정대(2015년) 주제는 ‘일제시대 싱가포르에서 활동한 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서’였고 3차 원정대(2016년) 주제는 ‘싱가포르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올해 원정대가 주목한 것은 중국에서 이주해 말레이시아 원주민들과 함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낸 페라나칸(Peranakan, 말레이어로 ‘자손’이라는 뜻)들과 싱가포르를 식민지로 경영하며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이식한 영국인들이었다.

프로그램은 크게 ▲ 답사장소에 대한 문헌연구 및 자료 조사 ▲ 페라나칸이 남긴 유산과 영국 식민지 시기 역사 현장 답사 ▲ 답사 장소와 관련된 주제로 에세이 작성 의 세 단계로 구성됐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학생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답사에 관련된 문헌 연구, 자료 조사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은 학생들은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싱가포르 개척 시기 페라나칸과 영국인들의 자취를 찾아 나섰다.
 
   
▲ 페라나칸 박물관에 전시된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문화가 융합된 페라나칸 스타일의 식탁 (사진 싱가포르국제학교)

우선 27일에는 천복궁(天福宮)을 방문했다. 차이나타운 동쪽 텔록 아예르 거리에 위치한 천복궁은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1973년 싱가포르 정부에 의해 국립문화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찰은 원래 1820년대 초반 복건성에서 이주한 중국인들이 마조(媽祖)라고 하는 바다의 여신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만든 도관(道觀), 즉 도교 사원이었다가 19세기 초반 청나라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한 중국인들에게 정신적 안정을 주는 안식처이자 민족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다.
 
   
▲ 중국어로 된 간판과 식민지 시대에 지은 숍 하우스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차이나타운 (사진 싱가포르국제학교)

그 결과 지금은 불교를 믿는 이들을 위한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기도 하고 유교 신자를 위해 공자상도 자리하고 있다. 답사에 나선 학생들은 도교 사원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유불도(儒彿道)가 모두 어우러진 독특한 천복궁을 살펴보며 중국 이주민들이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정착해 왔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28일엔 싱가포르 개척 당시 영국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갔다. 원정대는 싱가포르 구 의회 건물과 싱가포르 의회를 방문해 영국 의회 제도가 싱가포르에 미친 영향을 알아봤다.

   
▲ 1819년 당시 말레이시아 벵쿨루의 총독 스탬퍼드 래플스가 상륙한 곳으로 알려진 지점에 설치된 래플스 기념상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이 기념상은 래플스 상륙 150주년을 기념하여 싱가포르 정부가 1969년에 이곳에 설치했다  (사진 싱가포르국제학교)

1819년 1월 29일, 말레이시아 벵쿨루의 총독이었던 스탬퍼드 래플스가 싱가포르 강변에 도착한 이후, 영국인들은 싱가포르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어 1824년 영국이 네덜란드와 영란조약을 맺은 뒤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 182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 오늘날 아트 하우스로 활용되고 있는 구(舊) 싱가포르 의회 건물. 코끼리 동상은 태국의 출라롱콘 왕이 1871년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싱가포르에 선사한 것으로 태국과 싱가포르의 우호의 상징이다. (사진 싱가포르국제학교)

이 건물은 법원, 정부 청사 등으로 사용되다가, 1965년부터 1999년까지 의회 건물로 쓰였다. 1999년에 인근에 의회 건물이 신축되면서 이 곳은 현재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사 원정대원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싱가포르 의회 건물 내부를 직접 답사하면서, 싱가포르 의회 운영이 영국의 의회 형태인 ‘웨스트민스터' 모델을 전범으로 삼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웨스트민스터 모델은 영국 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의 이름을 딴 영국식 의회민주주의 체제로서 다수당 의원들로 구성된 행정부(내각), 야당, 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양원제 입법부(상원의원은 지명), 상징적 국가 수반, 불신임을 통한 하원의 행정부 통제, 의회의 자체 해산과 그에 따른 총선거 실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치 체제다.
 
   
▲싱가포르 의회 내부 답사를 마친 후 의회 건물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사진 싱가포르국제학교)

그 밖에도 원정대원들은 1835년 싱가포르 최초로 세워진 교회, 구(舊) 대법원 건물과 시청 건물을 연결하여 만들어진 싱가폴 내셔널 갤러리, 1920년대 우체국으로 사용되었다가 오늘날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풀러턴 호텔, 1934년에 경찰서로 지어졌지만 오늘날 싱가포르 정부의 정보통신부 청사로 활용되고 있는 구(舊) 힐 스트리트 경찰서 등 다양한 장소를 답사하며 유럽 문물이 싱가포르 개척 과정에 미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답사를 마친 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 이근혁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싱가포르 개척의 현장을 답사함으로써 세계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한국사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현장 체험 학습이 되어 기쁘다”고 얘기했다.

원정대 소속 서우현 학생(중2)은 “작년에 이어 원정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싱가포르의 옛 모습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모습과 비교해 수 있어서 싱가포르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또 윤문우 학생(고1)은 “불과 2백 년 전까지 작은 섬에 불과했던 싱가포르가 오늘날처럼 발전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승오 싱가포르 한국학교장은 “이번 원정대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교 학생들에게 싱가포르 개척의 역사 현장을 답사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세계사 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역사교육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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