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초 ‘원스톱 자동차 검사소’ 문 연 주인공?
상태바
캄보디아 최초 ‘원스톱 자동차 검사소’ 문 연 주인공?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7.07.28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K 트윈스 최진태 사장, 외국기업 최초로 첫 정부대행 서비스 면허 취득

▲ 최진태 사장(HK 트윈스대표. 오른쪽)가 순 찬톨 캄보디아 건설교통부장관에게 종합자동차검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최초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차검사소가 한국인의 손에 의해 문을 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진태(52) HK트윈스 트랜스포테이션 사장이다.

7월  27일 오전 9시(현지시각)  수도 프놈펜에 들어선 ‘HK 자동차검사소’ 앞마당에서 순 찬톨 캄보디아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 그 외 정부 고위관료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소식이 열렸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순 찬톨 장관은 축사 도중 즉석에서 이 나라 교통안전과 자동차문화 발전을 위해 그 동안 애써온 최진태 사장을 치켜세우며, 그간 공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화답해 참석자들은 최 사장에게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 7월 27일 오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자동차종합검사소 개소식 행사. 축사에 나선 순 찬톨 건설교통부 장관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2012년 캄보디아에 정착, 3년 전부터 자동차검사소 사업을 준비하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종합 자동차검사대행’ 검사소를 차린 최 사장은 “이제부터 캄보디아 정부를 대행해 자동차검사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 사장은 정착 초기부터 렌터카와 중고 자동차의 수입, 판매 사업을 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지의 후진적인 자동차 검사시스템의 실상과 문제점을 파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정업체가 장기간 독점권을 갖다 보니 문제점이 무척 많아 보였습니다. 공식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검사료를 징수하기 일쑤고, 차량 검사도 없이 뒷돈을 받고 검사증을 난발하는 경우도 있는데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형편없었어요. 마땅한 편의시설도 없었고요. 설상가상으로 검사장비가 낡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장비가 부족해 고객들이 3∼5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그에게는 이 사업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과감히 실행에 옮겼고 그 꿈은 이뤄졌다.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무수히 많은 난관과 고비를 넘기고 일단 첫 기착지에 무사히 안착한 셈이다.
 
▲ 캄보디아 최초 원스톱 자동차종합검사소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인터뷰 중인 순 찬톨 캄보디아 건설교통부 장관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7,500제곱미터 부지 위에 건립된 이 회사에선 앞으로 자동차 검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록, 번호판과 운수면허 발급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는 물론 자동차 부품 판매와 식당, 커피숍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역시 캄보디아에서 최초다.

이어 앞서 최 사장은 지난해 8월 이 나라 정부에서 정식 면허를 획득한 뒤 국내에서 이동식과 고정식 자동차 검사 장비를 들여가 시범 운행을 실시했다. 이 장비로 10분 이내에 차량 검사를 끝낼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즉시 검사증과 스티커를 발부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전국 도청 소재지를 찾아가 이동식 검사도 실시 중이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캄보디아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서비스였다. 

 

▲ 외국인으로서 캄보디아 최초로 정부대행 자동차종합검사소 면허를 취득한 최진태 HK 트윈스 프랜스포테이션 사장은 향후 전국에 30개 분점 개설을 목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전남 여수가 고향인 그는 해군 중위로 해군참모총장 영어통역관, 해병1사단 정훈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영국 세인트 앤드류대에서 전쟁 및 대테러보안 관련 국제정치학박사를 취득한 뒤 국가정보원 대테러 정책위원, 경찰청 전문위원, 해양경찰청 전문위원,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 한양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이 나라 정부와 왕실에 대한 기여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모니세라폰' 훈장을 받은 적도 있다. 현지에서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등 사회사업을 많이 한 데 대해 이 나라에서도 인정해주었다.

개소식을 마친 후 잠시 인터뷰에 응한 최 사장은 현지정부를 대행해 종합자동차검사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사실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이나 커보였다.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현지 정부를 대신해 종합 자동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할 겁니다. 한국의 우수한 검사장비와 시스템을 수출한다는 의미도 크죠. 시간 단축은 물론 차량 상태와 결함을 정확히 파악해 알려주니 검사소를 찾은 시험 고객들이 무척 만족해 하더군요. 게다가 자동차 부품도 곧바로 구매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니, 다들 좋아하는 눈치였어요.”

최 사장은 하루 300∼400대, 1년 365일 검사를 하면 연간 10만∼14만대를 검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첫 매출액은 200만 달러(22억3천만 원)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최 사장이 아니다.

그에게는 앞으로 또 다른 더 큰 목표가 있다. 캄보디아 전국에 30개 이상 분점을 개설해 교통후진국인 이 나라에 한국의 선진 검사시스템을 보급, 정착시키는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