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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구글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은 '톰톰' (상)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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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4  1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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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내비게이션 유럽 1위 업체로 승승장구하며 500억이던 매출이 5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서다가 2008년 구글 맵 등장에 실적이 곤두박질쳐 주당 75유로였던 주가가 2유로대로 추락했다. 한 스타트업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 세계 1위 골리앗 기업이 진출한다면? 그 기업이 골리앗 중에서도 슈퍼 골리앗인 구글이고, 이 기업의 핵심 서비스를 완전 무료로 제공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것이다.

'톰톰'이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사연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디지털 지도 회사, 바로 유럽 내비게이션 사업 1위인 프랑스 기업 톰톰(TOMTOM)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무료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구글 맵의 등장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톰톰은 내비게이션 일변도의 사업을 스포츠 워치, 지도 정보 등으로 확장하는 다각화를 통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우리에게도 성장이 중단되거나 오히려 사업이 축소돼 엄청나게 힘든 시기를 겪어본 경험들이 있다. 여기 톰톰으로부터 산 교훈을 찾아보기로 한다.

톰톰이 처음 차량용 위성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한 것은 2004년 당시 직원은 25명, 연간 매출은 4,000만 유로(약 5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5년 만에 톰톰은 매출 18억 유로(약 2조 2,000억원) 회사가 됐다. 구글이 시장에 진입하기 직전인 2007년 4분기 톰톰의 매출은 6억 3400만 유로(약 7,800억원), 순이익은 1억700만유로(약 1,300억원)에 달했다.

구글 맵 등장으로 톰톰은 급전직하

구글이 구글 맵을 내놓으며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08년. 구글의 진입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쳤다. 톰톰의 실적이 급전직하한 것도 이때다. 2009년 1분기 매출은 2억1,300만 유로(약 2,600억원)를 기록했고 3,700만유로(약 450억원) 적자를 봤다. 주당 75유로에 육박했던 톰톰의 주가는 이후 2유로대까지 떨어졌다. 이 험난한 과정에서 탈출시킨 주인공 중의 한 사람 바로 코린 비그뢰 톰톰 공동 창업자 겸 컨슈머 부문 사장이 있다.

톰톰이 구글의 진출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든 전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였다. 그런데 톰톰은 기업 내부와 경영진에서 풍부한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었다. 즉 소비자용 전자제품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시장이 포화될 것이라는 걸 톰톰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영진들은 사업을 다각화시키기 시작했다. 톰톰이 텔레메틱스(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와 지도회사를 산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B2C에서 B2B로 확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수 합병으로 사업 다각화해서 지옥탈출

이처럼 위기에서도 경영진이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한 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을 말한다. 톰톰은 2008년 당시 지도 회사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하는 데 29억유로(약 3조5,700억원)를 들이느라 휘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였다. 톰톰은 구글, 히어(HERE)와 함께 전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지도데이터를 보유한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지도데이터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데 있어 핵심 기술이다. 노키아가 보유하고 있던 히어는 독일 3대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 BMW, 폭스바겐이 2015년 공동으로 인수했다. 중국의 IT거인 텐센트와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도 지분을 각각 10%와 15% 사들였다. 지도 회사가 사업다각화의 핵심 아이템이었다.

지도가 모빌리티의 미래

글로벌 기업들이 지도회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지도가 모빌리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도로정보의 정확도와 실시간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그런데 톰톰은 로드 DNA라는 고화질 지도를 가지고 있어 도로상에서 자동차의 위치를 5cm의 오차범위 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현재 톰톰의 내비게이션 사업은 많이 약해졌어도 내비게이션을 뚫고 나온 지도가 자율주행차시대의 길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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