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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유대인 성인식이 갖는 의미 / 섬김을 배운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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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1  15: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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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식에서 토라를 읽는 소년
탈무드는 13세 이하의 맹세는 효력이 없다고 가르친다. 아직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루고 난 후에는 계명을 지켜야 한다. 유대인들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성인식을 거행했다. 성인식이란 유대인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거룩한 행사다.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

그러면 성인(成人)이란? 하나님과 계약을 직접 맺은 사람이다. 성인식 곧 '바르 미쯔바'의 '바르'는 아들을 뜻하고, '미쯔바'는 계약(율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바르 미쯔바'는 '계약의 아들', ‘율법의 아들’이란 뜻이다. 사람의 아들에서 성인식을 통해 ‘율법의 아들’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성인이란 스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며 율법의 가르침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이렇게 성인식을 마친 유대인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킬 의무를 갖게 된다. 이제까지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그 일차적인 책임이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게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턴 모든 책임을 그 스스로가 져야 한다. 부모로선 이 날이 자녀에 대한 종교적 책임과 자녀교육의 의무를 면하게 되는 기쁜 날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13세에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성인식은 유대인 청소년들을 보다 성숙하고 신중하게 만든다. 자의식이 가장 강한 시기 곧 사춘기에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음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유대인 청소년은 성인식을 행함으로 비로소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그는 공동체를 대표하여 성경을 봉독 할 수 있으며 회중을 대표하여 대표 기도도 할 수 있다.

성인식 행사

유대 전통에 의하면 성인식은 만 13세가 된 그 다음 날 하는 것이 원칙이나 보통 성인식이 끼어 있는 해당 주간의 안식일(샤밧)을 성인식 날로 잡는다. 먼저 당일 성인식을 맞는 소년은 토라 두루마리를 펴고 두루마리 위로 축복문을 낭송한다. 이어서 선지서 가운데 한 부분을 히브리어로 큰 소리로 읽는다. 회중 앞에서 토라를 공식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유대인들에게는 특별한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므로 토라를 편 후 먼저 축복문을 낭송함으로써 그 특권을 행사하게 한다.

이 관습은 유대인의 문맹퇴치에 크게 기여했다. 유대인 남자들이 고대로부터 모두 글을 아는 것은 성인식 때 토라의 한 부분을 읽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낭송을 끝내자마자 부모는 아들의 말을 바로 받아 다음과 같이 화답한다." 이 아이에 대한 책임을 면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축복이 있기를." 이와 같이 선포함으로써 부모는 더 이상 아들의 종교적 잘못에 대해 연대책임이 없다는 것을 공적으로 증인들 앞에서 선포한다. 이는 앞으로의 모든 종교적 잘못에 대한 책임은 성인식을 하는 본인 스스로 진다는 선포이기도 하다. 비록 13세 소년이지만 더 이상 부모에게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인 종교인이자 성인이 됨을 인정받는 시간이다.

다음 순서는 소년이 말씀을 강론하는 '드라샤'이다. 소년은 성인식 전에 미리 준비한 유대 율법 중 한 가지 논제를 정하여, 이 날 친지들이 보는 앞에서 강론한다. 중세 독일 유대인들은 성인식 다음에 따로 드리는 예배시간에 성인이 된 소년에게 설교를 하게 했다. 오늘날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오후 예배시간에 성인이 된 소년으로 하여금 설교하게 하는 전통을 고수한다.

드라샤가 끝나면 성대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 주위 친지들과 이웃들은 한 사람의 온전한 유대인이 탄생한 것을 기뻐하며, 소년을 이스라엘 총회(클랄 이스라엘)의 회원으로 맞이한다.

성인식 후 일 년 성인훈련

성인식 후 일 년이 아주 중요하다. 이 기간 소년은 성인훈련을 받는다. 유대인에게 성인이란 온전한 유대교 신앙을 지키며, 그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는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는 이제부터 예배 끝을 마감하는 찬양을 인도할 수 있으며 토라를 묶거나 법궤 안에 소장할 수도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토라를 읽을 수도 있으며 헌금위원으로 봉사할 수도 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일 년 후 자유롭게 예배를 도울 수 있는 예배 조력자가 된다.

특히 이 기간에 사회봉사 훈련을 강하게 받는다. 병원을 방문해 병자나 노인들을 돌보아야 한다. 무료로 어린이들에게 히브리어나 다른 언어를 가르칠 것이 권장된다. 교도소 방문이나 , 양로원 방문 등도 권장된다. 또 사회봉사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섬겨야 된다.

이러한 봉사를 통해 그들은 사회를 배울 뿐 아니라 사회를 섬기는 법을 배운다. 이 기간에 하나님과 계약을 직접 맺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섬기며 살아나가야 되는가를 구체적으로 훈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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