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카리브 및 멕시코 한글학교협의회 합동 교사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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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 및 멕시코 한글학교협의회 합동 교사 연수
  • 김은영 교사 (멕시코 한글학교)
  • 승인 2017.06.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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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8개 한글학교 교사 20여명 한글과 전통문화 익히고 체험담 나눠

▲ 지난 6월 15일(목)~17일(토), 2박 3일 동안 멕시코 뿌예르또 바예르따에 있는 벨 에어 호텔에서 제3회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 협의회와 제7회 멕시코 한글학교 협의회 합동교사 연수회 및 총회가 개최됐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와 멕시코 한글학교협의회의 합동 교사연수회 및 총회가 지난 6월 15일(목)~17일(토), 2박 3일 동안 멕시코 뿌예르또 바예르따에 있는 벨 에어 호텔에서 열렸다.

본 행사에는 멕시코에 있는 멕시코 시티, 몬테레이, 깜뻬체, 과달라하라, 나야리트 자치대학의 5개 한글학교와 대학,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 산티아고의 2개 한글학교, 과테말라 한글학교 등 4개국, 8개의 한글학교와 대학에 소속된 총 24명의 교사와 봉사자가 참석했다.

▲ 이번 연수에는 4개국, 8개의 한글학교와 대학에 소속된 총 24명의 교사와 봉사자가 참석했다. (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이번 연수회는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가 주최하고 나야리트자치대학에서 주관하였으며, 재외동포재단과 멕시코 한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후원했다.

연수회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초청된 임정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회장과 전송배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회장, 현재 멕시코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김지형 경희사이버대학교 및 동대학원 글로벌 한국학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다.

15일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강의가 이어졌다. 이번 강의의 주제는 중미 카리브해에서 봉사중인 각 학교 교사들의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글쓰기’, ‘전통 풍속화 감상과 함께하는 국악놀이’, ‘어원으로 푸는 한국문화’ 등이 선정됐다. 

▲ 임정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회장이 '창의적인 글쓰기'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강의 사이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 학교별 학교 소개와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쉬는 시간에는 교사들이 맡은 수업에 따라 초등반, 중등반, 다문화반, 현지인반으로 나누어 분반토의가 이뤄졌다.

첫 강의는 임정진 동화작가의 강연으로 시작됐으며, 교사들은 그림책을 통한 상상력과 연상 훈련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임정진 작가가 마련해 온 자료들을 통해 교사들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여러 창의적인 그림을 보고, 그 기발함과 독창성에 감탄을 보냈다.

임정진 작가는 강의뿐만 아니라 도화지로 이야기 팝업북 만들고 발표하기,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 만들기, 원고지에 글쓰기 등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아동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체험하게 하고, 좋은 글을 쓴 교사를 선발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수첩, 도장 등을 선물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 전송배 한국아동국악협회 회장이 한국의 장단에 대해 강의하고, 진정아 몬테레이 한글학교 교장이 직접 장구를 쳐보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이어진 전송배 아동국악교육가의 강의 시간에는 김득신의 ‘짚신삼기’, 김홍도의 ‘씨름’, 신윤복의 ‘단오풍정’ 등의 풍속화를 통해 그림 속에 숨은 익살, 구도 등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교사들은 말풍선 채우기, 그림 만들어 보기 활동뿐 아니라 굿거리, 자진모리, 세마치 등의 전통 장단을 배운 후, 책상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대표자가 직접 장구를 연주해 보기도 했다. 이밖에,  ‘맴맴’, 자장가’, 가마솥의 누룽지‘, ‘나무 노래’ 등의 노래와 장단을 배우고 가사 바꾸어 불러 보기, 창작 판소리 ‘수궁가’를 활용한 역할극 놀이, 노랫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됐다.

▲ 선생님들이 아동들이 해볼 수 있는 대문놀이를 직접 해보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또한, 강의실을 이동하여 ‘문쥐새끼놀이’, ‘기와밟기’, ‘덕석물기’, ‘전통 줄다리기’, ‘강강술래 놀이’ 등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사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게 참여하며, “잊어버리지 않고 꼭 기억해서 학교에 돌아가면 학생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및 동대학원 글로벌 학국학 교수가 우리말 어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마지막 강의에서는 경희사이버대/대학원 글로벌 한국학과 김지형 교수가 ‘해가 뜨고 지는 방향에 따른 모음 모양 구별 교육방법’, ‘말의 뿌리 찾기를 통한 한글 교육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분반토의 결과에 대한 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황현희 멕시코한글학교 중등반 교사는 학생들마다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교사가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황현희 재멕시코 한글학교 교사가 중등반 분반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황현희 교사는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학생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부족을 문제로 꼽으며, “교사로서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줌으로써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학구열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윤상철 나야리트 자치대학교 교수가 교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윤상철 나야리트자치대학 교수는 “20년 전 학생들의 진학 목표는 미국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이 많다”며, 실제 한국 대학에 가서 수업을 받으려면 수준에 맞는 언어와 지식을 갖추고, 한국의 입시 설명회와 연계하여 지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것을 조언했다..

▲ 홍영옥 과테말라 한글학교 교감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다음으로 현지인반은 결과 발표에서 성인, 청소년, 아동반이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의 교재만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는 맞춤 한국어와 서강대 교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완벽한 교재는 없기 때문에 교사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윤상철 나야리트 자치 대학 교수는 “현재 김지형 교수와 함께 스페인어권 화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개발 중에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대답했다. 

각 학교 현황 소개 시간에는 류호근 과달라하라한글학교 교장이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임대 건물을 다른 좁은 공간의 건물로 옮기면서 전체 학생 수가 70여 명에서 20여 명으로 줄어 들었다”며, 더 넓은 공간으로 옮기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오성제 깜뻬체 한글학교 교장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오성제 깜뻬체 한글학교 교장은 “한글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면서, 한국역사 교육도 30분씩 이뤄지고 있고, 한 달에 한 번 한국음식 만들기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비빔밥 만들기 대화를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작년부터 처음으로 역사캠프를 실시하여, 유카탄 반도의 한인후손회장을 모시고 한인 역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마야 박물관을 방문하여 한국 역사와 비교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문희 산티아고 한글학교 교장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최문희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티아고 한글학교 교장은 “산티아고 한글학교는 대부분 선교사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석행사로 주민들과 함께 소풍을 가는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학교에서는 역사캠프와 학예회를 운동회로 바꾸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교장은 “재정부족으로 장학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45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열심히 운영해서 지원금을 받고 싶다”고 지원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 이정 산토도밍고 한글학교 교장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홍영옥 과테말라 한글학교 교감은 오랫동안 숙원하던 한인회관을 재외동포재단과 과테말라 한인들의 도움으로 작년 12월 4일 개관하게 되어, 올 1월 둘째 주부터 한글학교 건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 교감은 “올해에는 초등 1학년 입학생의 나이를 올리면서 인원이 조금 줄기는 하였지만 10 학급, 총 162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말을 잘 들을 때 쿠폰을 주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하며, 학무모들은 직접 간식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학교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과테말라 한글학교는 매 학기 학생들의 글을 중심으로 학교 신문을 만들고 있는데, 홍영옥 교감은 직접 학교 신물을 들고 와 다른 선생님들에게 나누어 주는 열성을 보였다.

▲ 연수를 끝내고 교사와 강사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이번 연수회에 참여한 멕시코 한글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에 국악기가 있어도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사용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배운 것을 학교에 가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강강술래와 같은 여러 전통놀이는 아이들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며 배운 내용들에 대해 만족해 했다.

아울러 “빠듯한 일정에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평소에 수업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 임정진 동화작가와 한국어 교사 선생님.(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행사를 마치면서 장혜란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은 올 9월 말로 예정된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각 학교별로 조사해 줄 것을 부탁하며, 2박 3일 동안 행사에 참여해 준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회장은 “앞으로도 1년 동안 한글학교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 달라고 부탁드리며, 내년에는 과테말라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장혜란 중미카리브협의회 회장이 제3회 중미카리브 협의회 및 제7회 한글학교 교사연수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윤상철 나야라트자치대학교 교수는 “협의회에 소속된 국가가 많은데, 이번에 많이 참석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나야라트자치대학이 위치한 나야라트 주에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을 위한 공공기관이 없어서 외부 후원을 받는 것이 제한적이었고, 원활환 행사진행을 위한 재정부담이 컸다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내년에는 처음으로 멕시코를 벗어나 과테말라에서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며, “내년 행사에서는 보다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2박 3일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 단체 기념 사진을 받고 즐거워하는 임정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회장.(사진 중미 카리브 한글학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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